GS 印尼 법인 설립으로 한 발 앞서

BGF 포부와 달리 별다른 움직임 없어

편의점 업계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타 유통 산업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가 돼 간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점포당 인구수는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11년 점포당 2300명 수준에서 작년 말 점포당 1900명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자주 비교되는 일본(2700), 대만(2300명)은 물론 편의점의 본고장인 미국(2100) 보다도 적은 수다.

편의점 점포당 인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점포당 매출이 떨어진다는 것. 이는 부실점포 양산으로 인한 폐업과 개업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CU와 GS25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 해외사업 진출에는 적지 않은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 상품 확보와 운송 등 유통망 확보와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등 유통업은 진입장벽이 타 산업에 비해 높다.

CU는 지난 5월 IPO 기자간담회에서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가 해외 CVS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박 대표는 “독자 브랜드인 CU를 도입할 당시 국내 시장을 더 염두에 뒀다”고 전제하면서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1차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여 년간 국내서 쌓은 편의점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찬 포부와 함께 해외 진출을 준비 하겠다던 CU는 지금까지도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진출을 모색할 국가나 시점 등 정해진 바가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며 “해외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사업 내용”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그나마 해외에 진출했다고 볼 수 있는 사업은 보광훼미리마트 시절인 2005년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 이토추상사 등과 함께 미국 현지 합작법인인 지분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해외진출에 한 발 앞선 것은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GS리테일은 2012년 3월부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부장급 팀장을 파견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후 GS리테일은 작년 6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유통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타진한 뒤 유통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동남아시아 중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의 60%가 30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잠재적인 소비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편의점 등 소매점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GS리테일은 매장면적이 1200㎡ 이상의 대형 슈퍼마켓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25가 인도네시아로 진출하게 되면 업계 최초 해외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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