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경협사업을 위한 든든한 자산은 바로 '신뢰'"라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현 회장은 2일 연지동 현대그룹빌딩 대강당에서 개최된 그룹시무식에서 "정주영 명예회장님께서는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으킬 수 있지만, 신용은 한번 잃으면 그것으로 끝장'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어려운 현실과 여건 속에서도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기다려 왔다"며 "우리 발걸음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멈추었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남북경협 사업자로서 우리에게는 그동안 쌓아 온 신뢰라는 든든한 자산이 있고 그 신뢰가 동력이 되어 남북 경협의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 공동의 번영과 평화 정착, 통일의 초석을 놓는다는 묵직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보다 당당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외시장 공략도 강조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상해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은 연간 수요 60만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1993년 중국에 첫발을 디딘 이래,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기존 공장보다 세 배가 넘는 연간 2만5000대 생산 능력을 중기적으로 확보하게 된다"며 "해외시장 공략과 재도약의 성패가 중국시장에 달려있는 만큼 성공적인 신공장 준공과 중국 내수실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었다.

현회장은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조동화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며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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