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11 XP Black series [I am here] 181x256cm oil on canvas

 

흑과 백, 이 시대 인간들의 자유로움의 시작과 끝

작가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상 중에 하나를 타인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끝까지 파헤치려고 하는 집념이 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닌 것이 지난 십수년 동안 Primitif, 즉 원시주의를 남 몰래 그림에 투영 시키며 인정받기를 꿈꿔왔다. 그러면서도 현대문명의 달콤함을 몰래 탐닉하며 그림에서 말하려고 하는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모순된 삶을 살았다. 이는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한계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누구도 특정 예술을 하나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음을 인정해야한다. 화면에서 오일(oil) 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의 색은 완전 하나의 색으로 존재하기를 원하는 것이 Primitif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섞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의 색감, 그리고 이 지구상의 모든 색의 출발과 끝인 black과 white 위에 분리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엄격한 단색과 선을 올려놓음으로써 이시대의 인간들이 정신적 자유로움 느끼는 것을 실시간 표현하고 있다. 
화면에서의 자유로움을 맘껏 유지시키는 또 하나의 심볼은 네 귀퉁이에 프리미티브한 소재들이 맘껏 놀 수 있게 지켜주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스러움과 엄격함은 어쩌면 극과 극일 것 같이 보이지만 그것은 분명 하나 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짊어지고 먼 길을 가고 있는 작가 자신이 거울에 비치는 본인의 행위를 항상 볼 수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의 문제점을 볼 수 없다면 그것으로서 작가의 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012 XP Black series ;painting my daring ; 132x168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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