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즐기는 문화행사 마련, 소통 확대하는 공간 조성 등 눈길

구광모 LG그룹 부회장이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2019.09.24. (사진=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를 이끈지 1년5개월이 지난 가운데, 경쟁사들과 소송도 불사하며 '강한 LG' 이미지를 각인하는 한편 내부에서는 조직문화의 변화가 먼저 감지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0일 L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직원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축제행사 'LG 컬처위크 2019'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LG 테드, 북콘서트, 벼룩시장, 문화공연, 올레길 투어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 U+, LG CNS 등 8개 계열사 임직원 1만7000여명이 소속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프로그램을 즐기며 소통에 참여했다.

3일 간 진행된 LG TED에서는 리버스 멘토링을 통한 세대간 소통하는 법, 뇌 공학 기반의 응용과학, 워라밸 비법 등 최근 화두들에 대한 지식공유도 이뤄졌다. LG사이언스파크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큰 길인 '융합로'에서는 3일 동안 점심, 저녁 시간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벼룩시장 '득템마켓', 버스킹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구성원 간 소통과 창의적인 업무 분위기를 위한 공간도 늘고 있다. 지난달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지하1층에 '컬처 커뮤니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연구원들이 업무에서 탈피해 비보잉, 요가, 네일아트, 금속 공예 등 관심 분야에 대해 직접 사내 강사와 수강생으로 활동하는 '인사이트 클래스' 강의도 진행하고, 명상, 탁구 등도 자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LG사이언스파크도 특별한 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담당하는 '시너지 허브'다. 이 공간은 칸막이와 고정 좌석을 없앴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엔지니어들이 혼자 몰입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앞서 LG전자도 지난 6월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 1층에 '살롱 드 서초(Salon de Seocho)'를 열었다. 캠퍼스 내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문화활동을 즐기거나 자유롭게 소통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나눌 수 있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다락(多樂)'이라는 소통공간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새로운 공간을 도입하는 것과 더불어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해 오고 있다.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CTO부문은 '아이디어 발전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 후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청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캐주얼 데이'도 확대 운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LG의 기업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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