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빠지며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것으로 점쳐졌던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던 다수 기업이 빠지고 신사업 진출 의지를 가진 넷마블이 뛰어들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초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예비후보로 선정된 곳은 SK네트웍스, 하이얼-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 칼라일 등이었지만 약속이나 한 듯 이들 모두 인수전에 불참했다.

그동안 인수전은 렌털업계 2위로 급성장을 이룬 SK네트웍스가 유력 후보자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본입찰 마감 직전인 지난 7일 공식적으로 불참 의사를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인수금액을 놓고 웅진그룹과 간극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수 초반 웅진코웨이 인수에 큰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역시 본입찰에 불참했다.

반면, 게임업으로 성장한 넷마블은 신사업 진출을 앞세워 이번 인수전에 깜짝 등장했다. 넷마블 측은 게임사업으로 확보한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로 시작해 본입찰까지 참여한 곳은 베인캐피털이 유일하다. 베인캐피털은 지난해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다.

인수전은 넷마블과 베인캐피털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수 기업이 불참을 선언하며 최종 매각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넷마블의 등장으로 연내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조 단위에 이르는 인수금액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인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친 경우 몸값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이 올 초 코웨이를 되사는데 투입한 금액만 1조8900억원이다.

치솟은 몸값으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업계는 웅진코웨이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렌털계정은 총 738만개. 170~200만에 머문 2위 사업자와 압도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매출 역시 올 상반기 기준 1조4647억원, 영업익 2734억원, 당기순익 2023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