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100大 상장사 비오너 임원 3032명 주식평가액 조사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고 주식 부자 1위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96억 8000만 원에 달했다.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대 상장사 비(非) 오너 출신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일 밝혔다. 보유 주식은 각 임원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보통주 기준이고, 우선주 현황은 이번 조사 순위 대상에서 제외했다. 주식평가액은 해당 임원이 보유한 주식에 지난달 27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산정했다.

조사 결과 올해 100대 기업에서 보통주 1주 이상 보유한 임원은 303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지난 27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5000만원 미만 되는 임원은 1916명(63.2%)으로 최다였다. 5000만원~1억원 미만은 523명(17.2%)이었고, 1억~5억 원 사이 497명(16.4%), 5억~10억 원 사이 64명(2.1%), 10억 원 이상자는 32명(1.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100대 기업 비오너 임원 중 주식 부자 1위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역대 비오너 임원 출신 주식 부자 1위는 2011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63억원)→2012년 구학서 신세계 회장(245억원)→2013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251억원)→2015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93억원)→2016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97억원)이 차지했었다.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20만주 보유하고 있고 지난달 27일 종가 4만84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96억8000만 원에 달했다. 현재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보통주 가치가 5만원을 넘게 되면 김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100억원 이상 되는 셈이다.

김 부회장에 이어 비오너 임원 주식갑부 2위 역시 삼성전자에서 배출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9만9750주를 보유해 48억2700만 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3위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꿰찼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주식을 20만주 보유하고 있고, 지난달 27일 종가 1만91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38억200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주식평가액이 20억원을 넘는 임원으로는 4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36억3000만원), 5위 김종배 웅진코웨이 부사장(29억 5900만 원), 6위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22억1900만원) 세 명도 이름을 올렸다.

박진수 LG화학 고문은 보통주만 평가한 주식평가액은 16억1300만원으로 이번 조사 대상 중 8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에 5억 원 정도하는 우선주도 갖고 있어 실제 박 고문은 21억2100만원의 주식가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10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인 32명 중 주요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전문경영인(CEO)으로는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16억7400만원), 한성숙 네이버 사장(12억3900만원), 전영현 삼성SDI 사장(11억1200만원), 황창규 KT 회장(10억7200만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10억6900만원)이 포함됐다.

32명의 주식부자 임원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50년대생 10명, 1960~1964년생 14명, 1965~1969년생 6명이었고 1970년대생도 2명이 있었다. 1970년대생으로는 채선주(71년생, 14억원) 네이버 경영리더와 정민용(78년생, 10억9200만원) 네이버 책임리더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100대 기업에서 10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하고 있는 비오너 출신 임원이 점차 줄고 있고 주식평가액이 높은 상위권에 있는 임원들의 주식가치도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어 주식으로 큰 재미를 보는 임원 숫자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일부 전문경영인과 임원 등에게 스톡옵션 등을 부여해 경영의 촉매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 수십억 이상을 챙길 수 있는 임원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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