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원사격 탄력 받은 청년희망펀드
대기업 총수·임직원 너도나도 동참 줄이어
이건희 회장 200․정몽구 회장 150억원 사재 내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만든 ‘청년희망펀드’에 거액의 기부금을 기부하고 나섰다. 
회사 차원에서도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보태면서 지난 9월 30일 불과 19억2000만원이던  펀드규모가 수 백억원대로 급속히 커지고 있다. 
삼성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에 총 250억원을 기부했다.
이중 이건희 회장이 200억원을 기부했다. 사장단과 임원들도 개별적으로 동참해 50억원을 냈다. 이 회장의 기부금은 개인재산이다. 평소 인재양성을 중시해온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장단의 일원으로 동참했다. 이 부회장의 기부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수재의연금 등을 기부할 때는 포괄적 위임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번 기부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개인재산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청년희망펀드에 150억원을 기부한다. 그룹 임원진도 동참해 50억원을 기부하는 등 모두 200억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그룹 임원진이 2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공감하고,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창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사회공헌 철학에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년희망펀드에 기탁된 기부금은 청년 취업기회 확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에 쓰인다.
정 회장은 2007년 ‘현대차정몽구재단’을 설립했다. 
2012년부터는 ‘H-온드림 오디션’사업을 통해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창업교육 및 컨설팅 △최대 1억원의 자금지원 △성공한 사회적기업 멘토링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H-온드림 오디션’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하고 1만2000명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연평균 채용인원은 국·내외 인턴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으로 연초 현대차그룹이 발표했던 올해 채용계획 9500명 대비 25%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방안은 실제 채용 등과 연계된 계획들로 유능한 청년 인재들이 역량을 펼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과 LG 임원진도 청년희망펀드에 동참했다.
LG는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구 회장이 사재 70억원, LG 임원진이 30억원 등 총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과 LG 임원진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불완전취업 청년을 지원하는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는 또 대학과 협약을 통해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고 입사를 지원하는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기존 소프트웨어 분야 10개 대학에서 전기·전자, 기계·자동차부품 분야의 지방 대학 및 전문대로 확대키로 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충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과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동참한다. 포스코그룹은 11월 급여부터 권오준 회장 20%, 전 임원 10%를 매달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7월 비상경영 쇄신안 발표 이후 자발적으로 급여의 10~20%를 반납해 왔는데 이를 청년희망펀드 기부로 대체키로 했다. 
기부금 합계는 월평균 3억3000만원, 연간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임원들은 최근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과 저성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동참하고자 급여 일부를 반납해왔다”며 “회사 경영의 어려움보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 국가와 사회 전체적으로 더 큰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번 기부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16억을 기부하기로 했고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임원진도 펀드에 동참해 모두 2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의 구직난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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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재단 출범…이사장에 황철주 대표 임명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참여한 청년희망펀드를 활용해 청년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청년희망재단이 고용노동부의 설립 허가 지난달 19일 공식 출범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재단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황 신임 이사장을 선임했다.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 4명과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 장의성 한성대 교수 등이 이사로 선임됐다.
황 이사장은 2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한 벤처기업가로, 사재 20억원을 들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하는 등 청년창업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청년희망재단은 앞으로 청년희망펀드에 기부된 재원을 활용해 각계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청년희망아카데미’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청년희망아카데미는 기업의 고용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통해 실제 취업과 연결되는 사업과 청년들이 제안하는 사업을 크라우드 소싱 방식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온라인상에서 청년 구직 관련 정보 ‘원스톱’ 제공 △멘토단의 현장실습 및 멘토링 △문화창조융합센터 등과 연계한 맞춤형 융합훈련 및 일자리 지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훈련 참여 청년층을 인재은행으로 구축해 기업 전문인력 채용과 연결 △해외 취업수요 파악 및 KOTRA·민간기관 등과의 협업 △창업멘토단을 통한 창업 관련 멘토링 제공 등이다. 정부는 청년희망재단 출범을 계기로 청년희망펀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부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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