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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니클로·무인양품 불매운동에 '긴장모드'롯데가 지분 절반 가량 보유
최영규 기자 | 승인 2019.07.10 03:47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도 일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MUJI)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는지 여부가 관심사인 요즘이다.

아무래도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이다보니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인데, 이 같은 불매운동을 조용히 지켜보는 대기업이 있다. 바로 롯데그룹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기업집단 대표회사는 롯데지주, 기업집단 동일인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다. 소유지분현황을 보면 롯데쇼핑이 전체 지분의 49%를 가지고 있다. 무인양품의 한국 합작법인인 무지코리아 역시 롯데상사가 지분 40%를 보유해 롯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본 밖에서도 워낙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된 글로벌 브랜드지만 두 브랜드가 한국에서 자리잡은데에는 롯데의 유통망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유통망 활용이 쉽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비용절감 등 많은 점을 비교해 볼 때 유통업을 영위하지 않는 패션기업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고 말했다.

비단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때문이 아니더라도 롯데는 다시금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는 물음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양대축으로 한다. 이 중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과거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일본 광윤사가 최대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어느나라 기업이냐"는 반복되는 물음이 롯데로서는 곤혹스러울수밖에 없다. 롯데는 2017년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갖은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여파로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했고 여타 사업도 비중이 크게 줄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재계 인사 간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 대표로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짓기로 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롯데 측은 경영권 분쟁 이후로 지주사를 설립해 그 밑에 70여개의 자회사를 둠으로써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희석시켰다는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롯데 내부에서는 과거 한일관계가 악화됐을 당시보다 롯데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체감상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역시 빠른 시간 안에 상장해 이 같은 논란을 종식시킬 방침이다. 상장 뒤 호텔롯데를 롯데지주와 합병해 '원롯데'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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