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 류진 회장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에서 방산기업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을 '소중한 벗'이라고 언급해 류 회장과의 인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한 데에는 류 회장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또한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 선친인 류찬우 회장이 생전에 미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형성한 것을 계기로 최근까지 부시 가문과 빈번하게 교류해왔다. 현 정부에도 부시 전 대통령의 소식을 전달해 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평소 류진 회장을 통해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풍산 기업은 1968년 설립돼 동과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미국에도 제조 공장을 두고 스포츠 탄약 등 방산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방산기업을 이끌며 미국 정·재계 인사는 물론 군 참모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친분을 이용해 2003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방한을 실질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한국 방문을 수차례 주선했다.

2005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류 회장의 초청으로 경북 안동을 방문한 바 있으며, 2009년에도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안동에 있는 풍산고를 방문해 강연을 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단에도 기업인 중 유일하게 합류하며 관심을 모았다.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도 류 회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사절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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