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에서는 암의 원인은 각종 발암물질, 유전요인, 환경요인, 면역기능 이상으로 보지만 
한의학에서 암의 원인을 피가 탁해져서 오는 어혈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 암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적취(積聚)라 언급된 이후로 장담(腸覃), 석가(石假), 징가(癥瘕) 영류(瓔瘤), 석저(石疽), 징적(癥積), 가취(瘕聚), 얼격(噎膈), 반위(反胃), 혈종(血腫), 적(積), 종류(腫瘤) 등의 다양한 병증으로 표현되어 있다. 
암의 원인을 기체혈어(氣滯血瘀), 열독내결(熱毒內結), 담습결취(痰濕結聚), 장부실조(臟腑失調)로 크게 4가지로 보았는데 결국 어떤 원인에 의해 기혈순환(氣血循環)이 되지 않아 어혈이 발생하고 오래되면 적취(암과 같은 종양)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체(氣滯)라면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음식을 먹고 체했다는 말은 쉽게 이해할 것이다. 
음식의 흐름이 정체된 것이 식체라면 기의 흐름이 정체된 것을 기체라 하며 혈액이 정체된 것을 어혈이라 생각하면 대충의 이해가 된다. 
한의학에서 기(氣)는 인체 모든 생명활동의 원동력으로 모든 인체 생명활동은 기의 원동력에 의지하며, 혈액의 순환 또한 기에 의지한다. 
현대의학적으로 말하면 기는 ATP 즉, 에너지에 해당한다. 기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게 된다. 
이를 기체즉혈체(氣滯卽血滯-기가 체하면 혈이 체한다)라고 한다. 
물의 흐름이 막히면 물이 탁해져 결굴 썩게 되듯이 기혈 순환이 되지 않으면 암과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 
실제로 현대 과학적 분석방법으로 증명되었는데 암 환자의 대부분이 혈액농도가 높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피가 탁해져서 오는 어혈이 암 원인
한의학에서는 모든 인체 질병의 시작은 기와 혈의 흐름이 좋지 않아 오장육부의 생리기능에 영향을 주어 결국 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질환보다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는 암의 원인 또한 결국 기와 혈의 순환장애가 문제가 된 질환으로 보고 치료 또한 기혈 순환을 잘 시키는 약물과 기와 혈이 부족할 때는 이를 보강하는 약물인 보기 보혈약을 처방하였다. 
대표적인 약재로는 목향, 백출, 복령, 황기, 목단피, 사삼, 단삼, 삼릉, 봉출, 진피, 도인, 홍화 등이며 이를 개인적인 체질과 체력을 고려하여 치료한다. 
임상적으로도 이러한 약재로 한의학 치료를 한 결과 백혈구와 림프구의 수치가 상승하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 개선되었으며 동물 실험에서도 항암 효과가 뛰어남이 증명되었다. 
다른 한약재들도 점차 밝혀지겠지만, 최근 경희대 연구진은 4년간의 연구 끝에 목단피에 함유된 ‘메틸갈레이트’ 성분이 조절T세포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액은 혈관을 쉬지 않고 돌면서 온몸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탄산가스나 노폐물은 몸 밖으로 배출한다. 그리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와 면역세포들이 혈액속에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보안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혈액은 면역력(자연치유력)이다. 혈액이 탁해져 영양분과 산소운반이 되지 않으면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고 혈액이 탁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더디게 되고 백혈구의 기능이 떨어지고 체온도 같이 떨어져 저체온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우리 몸에 갖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풍요롭지 못하게 생활했던 부모님 세대는 못 먹고 부족해서 오는 질병이 많았지만 요즘엔 너무 많이 먹고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인 햄버거와 탄산음료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함부로 섭취하면서 그 독소로 인해 혈액이 탁해져 발생하는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설탕, 정제된 흰소금, 정제된 흰밀가루 등의 흰색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피를 맑게 하는 방법이다. 

설탕·정제소금·밀가루 등 줄여야 피 맑아져 
암 치료는 암의 세력이 얼마나 큰가와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인체의 저항력 즉 면역력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적인 치료인 항암, 방사선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 만들기 또한 중요하다.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긍정적 마인드는 암치료에 가장 핵심요소이며 한의학에서도 몸과 마음은 하나다(心身一如)라는 사상과 자연과 인간은 서로 공존할 때 건강하다는 천인상응사상(天人相應思想)을 강조한다.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에 정신적인 요소와 면역력을 중시하여 치료하는 한의학적 관점이 증대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바라보는 질병의 원인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환자 밖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한의학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더라도 환자 자신의 문제 즉,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이 오고, 면역력이 강하면 질병이 오지 않는다는 환자 본인의 문제에서 출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암 치료에 있어 현대의학은 암 세포를 대상으로 보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암 자체보다는 인체 전체를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어느 한 분야가 틀렸다거나 우월하다기 보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바라보는 시각을 상호 단점을 보완하는 관계에 둔다면 진정한 통합의학적 사고가 아닐까?

한의학은 암 세포보다는 인체 전체를 보고 치료
현대 의학에서는 너무 분석적이고 국소적인데 작은 부분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치료하는데 장점이 있지만 암을 철저하게 제거하는 데만 치우치다보니 전체적인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다소의 부작용은 감내해야하며 체력이나 면역력이 희생 돼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암도 결국 인체의 균형이 깨지고 자연치유력이 약해져 발생한 것이니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을 통해 아무리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한들 다시 재발할 것이다라는 전제로 깨진 몸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몸이 갖춘 치유력을 회복하는 치료법을 찾아 왔다. 
최근에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암 치료’를 목표로 한 연구가 활발 해지고 있다. 맞춤형 암 치료에있어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서양 의학에서는 암 세포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제의 감수성과 부작용의 정도를 추정하여 항암제의 선택과 환자에 맞는 약 복용량에 반영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다양한 표적치료 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글리벡이나 폐암의 이레사, 유방암의 허셉틴 등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표적치료제도 일부 생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고, 여전히 항암 부작용도 다양해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이다.
한의학에서는 개별 환자의 건강 상태와 체력이나 체질에 따라 체력과 저항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는 각각 다르며 질병을 일으키고 있는 장기와 균형을 잃고 있는 생리기능도 개별 환자에 따라 다르다. 동일한 환자에서도 그 병태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