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부장 지주사 CJ 지분 확보.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정보기술(IT) 부문을 떼어내 지주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0)이 지주사인 CJ(주) 지분을 받는다. 이에따라 CJ그룹은 3세대 이재현 회장의 뒤를 이어 4세대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IT 부문과 올리브영 부문으로 인적 분할된다. 이 중 IT 부문은 CJ(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가 배분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가량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 경영권 승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지분율 17.97%)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도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업분할 및 주식교환 등이 완료되면 이 부장은 지주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부장이 CJ(주) 2.8%, 이 상무가 1.2%가량의 지주사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은 4세 승계작업뿐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매년 늘어나는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 가운데 3728억원을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뒀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속한 곳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비상장사 기준)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다.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주로 시스템 통합(SI) 등 IT 부문에서 활발히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업분할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 부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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