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 기자 대기실 모니터를 통해 황창규 kt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가 통신구 화재, 채용비리, 정치후원금 등 각종 논란에도 큰 탈 없이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KT가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황창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주주 분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5G라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5G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KT의 앞선 혁신기술을 더해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의 올해 과제 중 하나는 차기 CEO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준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그러나 밖에서는 KT전국민주동지회·KT노동인권센터 등이 집회를 열고 불법 정치후원금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KT새노조는 "각종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면죄부 용 주주총회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KT새노조는 "오늘 주총 시간에 맞춰 서울지검에 황창규 회장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을 접수한다"며 "오늘 주총에서 황 회장과 이사들에 대한 성과 평가가 최우수로 확정되고 그에 따른 보상이 결정된다면 우리는 이를 배임 횡령으로 간주, 향후 시민단체와 연대해 무효화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각종 논란 속에도 KT 주총은 전년과 대비해 큰 마찰없이 진행됐다.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울려퍼졌지만, 몸싸움 등 불필요한 갈등은 없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오는 4월 26일부터 지급한다.

정관에는 주식과 사채 등 전자 등록 의무화에 맞춰 관련 근거를 반영했다.
사내·외 이사는 각각 2명씩 총 4명이 새로 뽑혔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참여한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 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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