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디캠프 방문해서 벤처기업 우수성과 혁신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앞서 입주기업 대표 및 종사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창업 벤처 관계자들과 정부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혁신성장을 강조하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 창업·벤처기업이 집결해 있는 디캠프(D·Camp)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디캠프 방문은 2016년 후보시절 이후 두 번째다. 18개 금융기관이 출연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에서 운영 중인 디캠프는 스타트업 투자·네트워킹·창업공간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벤처의 새로운 도약, 함께 성장하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혁신 창업과 관련한 그간의 정책 성과를 보고하고 벤처 기업 확산이 경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달 7일 1세대 벤처기업인들과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를 돌파한 유니콘 기업 대표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데 이은 후속조치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는 "정부가 현장에서 들은 의견에 대해 정책으로서 답변한다는 의미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가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새롭게 도약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끄는 확실한 혁신성장의 주역이 되기를 주문하며 벤처기업이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스케일업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한국 벤처를 만들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규제 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제2벤처붐 확산 전략' 정부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서 진행되는 현장 대담에서는 혁신 창업·벤처 생태계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대담에는 이택경 매쉬업앤젤스 대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 홍 장관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의 이번 대책을 통해 창업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의 스케일 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정부가 좀 더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디캠프 입주기업을 방문해 스타트업 기업 대표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장에는 유나리 젤리랩 대표, 이지윤 컨트롤클로더 대표 등 9개 기업의 대표와 직원이 참석했다.

한편 집권 3년 차 혁신성장에 무게를 싣고 있는 정부가 벤처·창업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창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신(新) 남방권 지역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유망 스타트업 참여를 확대해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2022년까지 5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6개에 불과한 유니콘 기업 수를 2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후 1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계부처 합동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유니콘 기업 등 유망 스타트업이 정상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경제사절단 중 창업 후 7년이 채 되지 않은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약 18%였다. 순방 지역은 스타트업의 진출 수요가 많은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남방권 시장이 주가 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세안(ASEAN) 지역과의 스타트업 교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창업비자, 외국인 창업허가 등을 협의하고 지원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도 구상 중이다. 기술보증기금으로 하여금 신남방 지역 보증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상호보증 사례도 연내에 창출하도록 한다.

미국 시애틀(6월)과 인도 뉴델리(8월)에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돕기 위한 혁신 거점을 신설한다. 향후 운영 결과를 살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주요 거점에 추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 코트라(KOTRA)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해외 거점 공간 70여개소를 '공유 오피스' 형태로 임대해 스타트업 활동을 돕는다.

올해부터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기존 모태펀드, 성장지원펀드 등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이로써 2022년까지 신규 벤처투자가 연 5조원 규모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엔젤 투자와 회수시장, 신산업 투자 등에서 모태펀드의 역할을 특히 강화하고 정책 펀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5~10년 이내에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 도입한다. 'Future Unicorn 50(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며 매년 50개 내외 유망 ICT 스타트업을 공모 선발해 자금, 멘토링, 연구·개발(R&D) 기술 이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오는 5월엔 ICT 대기업이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민관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연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청년 창업 플랫폼인 '마포 청년혁신타운'을 개소한다. 핀테크·인공지능(AI)·블록체인 전문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3년간 금융, 컨설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판교2밸리에는 복합 문화공간(I-Square), 광역버스 환승 정류장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우수 인재 유입을 촉진한다. 대구·광주·인천·순천 등 지방 도시첨단산업단지 4곳에 설치할 혁신성장센터에 판교 밸리의 노하우를 전파하고 이를 11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에는 교수의 승진 여부 및 성과급 평가 시 창업 실적을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창업·사업화 성과가 평가받을 수 있도록 인사 제도를 창업 친화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석사 과정 중인 학생에 대해선 창업 활동으로 논문을 대체해 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와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매뉴얼을 제작해 오는 12월 보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책 추진을 위한 관련 법 개정 사항이 신속히 국회를 통과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 소관 부처의 사업 추진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가 기술인재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대학 내 창업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사업화 촉진펀드와 교육부의 대학창업펀드 등을 결합해 조성하는 펀드로 올해 5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000억원, 2021년 15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6000억원 규모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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