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시스템 선진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도입하고, 이사회를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배당성향을  2017년 26.8%에서 지난해 70.7%로 크게 높였다.

◇정의선 대표이사 선임…"책임경영 강화"

현대차는 이와 함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재선임을 추진한다. 정 부회장의 경우 사내이사 재선임 후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차 측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지난 2015년 현대차에 합류,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출신의 세계적 연구개발(R&D)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로 투명성·독립성 ↑

현대차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세계적 금융 전문가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글로벌 투자 전문가 유진 오(50)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이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 받는다. 다국적 투자회사 최고 경영진으로서 활동해온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동시에, 주주권익과 관련된 폭넓은 네트워크 경험을 갖추고 있다.

유진 오 전 파트너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캐피탈그룹에서 25년간 일하며 한국, 일본, 아시아 투자 업무 등을 담당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분석, 펀드운용 등 핵심 업무를 수행, 국내외 자동차 산업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고도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및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학계의 거버넌스 분야 대표 전문가다. 경쟁 촉진과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 소비자 권익 증진에 주목해 왔으며,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기말배당 주당 3000원…전체 배당금 1.1조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는 우선주까지 더해 1조10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의 평균 배당 성향이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배당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지난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위해 전년과 동일한 금액의 배당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투자설명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에서 곧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등을 포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이어 미국·유럽, 아시아 등에서 해외 NDR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글로벌 증권사들의 각종 컨퍼런스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전략 및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장기 수익성 목표와 자본배분 정책 방향도 적극적으로 주주 및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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