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어느덧 수그러들고 아침이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추스르게 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엔 말 뿐 만 아니라 모든 동물이 식욕이 증가하고 살이 찌는 계절로 노출의 계절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철에 다른 계절보다 식욕이 증가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여름보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여름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체온이 감소하면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포만중추가 자극이 덜되 배고픔과 식욕이 증가되며 여름철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도 정반대의 이유 때문이다.
나무들이나 모든 생물은 추워지기 시작하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수분을 줄이고 당분을 높여 추위에 대처한다.
한 번쯤 수영장에 입수하면 소변이 보고 싶어 참지 못하고 볼일을 물속에서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사람도 추운 물속에 들어가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열량을 높이기 위해 혈관내의 당을 높이며 수분배출을 위한 소변배출을 하기 때문이다. 추워지기 시작하면 당이 올라가기 때문에 당뇨병이 많이 걸리거나 악화되는 계절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늦가을과 겨울이다.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과 여름은 당뇨환자들의 예후도 훨씬 나아지며 당뇨병 발병률도 겨울에 비해 훨씬 낮다.
북극에 가까운 나라일수록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혈당을 높이다 보니 따뜻한 아프리카 원주민에 비해 당뇨환자 비율이 훨씬 높다. 
1형 당뇨병은 유전적 경향을 띠는데 주로 소아들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소아당뇨라 한다. 소아 당뇨의 발병률을 보면 북유럽 국가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가 1위, 스웨덴이 2위, 영국과 노르웨이가 3위를 차지하며 남방으로 발병률이 저하되면서 아프리카나 순수 히스패닉계에서는 1형 당뇨병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하에 가까운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 몸의 인슐린에 내성을 갖게 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당뇨화한 것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유전형질화 된 것이다.

아프리카에선 1형 당뇨병 환자 거의 없어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수치 변화를 계절마다 측정해 본 결과 겨울철에는 혈당 수치가 높아진 반면 여름철에는 수치가 양호하며 예후도 가장 좋다. 
결국 당뇨는 추위와 저체온증과 관련이 깊다. 
당뇨 뿐 만 아니라 저체온이나 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에 면역력이 떨어져 알러지 비염이나 암환자들의 상태도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체온은 오르내림이 심하며, 체열진단기로 촬영해 보면 암부위가 유독 차갑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암 환자 뿐 만 아니라 요즘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차가운 체온이 36도 이하인 ‘저체온’ 환자가 늘고 있는데, 스트레스와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서 우리의 몸속 평균 체온이 지난 50년 사이 약 1도 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 체계는 체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떨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 증가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고, 효소작용이 활발해진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면 백혈구나 림프구의 흐름도 좋아져 같은 수의 백혈구나 림프구여도 능률도 향상된다. 

암 세포 열에 취약…뜸과 온열요법 효과적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찬기온에 민감해져 나타나는 알러지비염의 치료는 몸을 폐의 기운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온폐탕을 사용하는 이유다. 
암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열에 매우 취약하다.
이 점에 착안해 암을 열로 고치려는 요법이 뜸과 온열요법이다.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국제온열치료학회에 다녀왔다. 
유럽에서는 고주파온열요법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암치료에 적극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임상에서도 입원 중인 많은 암환우분들이 대부분 시술을 받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으며 실제로 55세 김OO님은 4기 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자연치유 프로그램과 고주파온열암 치료를 병행해 입원할 때보다 통증도 줄어들고 식욕도 증가돼 치유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방에서도 일찍부터 뜸을 이용해 암이나 기타 질환에 활용해 왔는데 어찌 보면 한방의 뜸과 같은 치료법을 현대식으로 개발한 것이라 하겠다. 
암세포는 42도 이상이 되면 사멸하지만 암세포가 위치한 몸 속의 온도가 42도 이상으로 올라가려면 밖에서 열을 쬐어 몸의 내부까지 가는데 화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독일에서 개발한 제4세대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는 인체에 유용한 13.56㎒의 고주파가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42도까지 열을 가해 암 세포를 괴사 또는 자살사하도록 유도할 뿐 만 아니라 체온을 38~42도로 인체 깊숙이 열을 전달하고 유지하여 근육과 혈관을 자극하여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촉진해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증진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몸에 열이 가해질 때 정상 조직의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암 조직은 혈관이 확장되지 않고 조그만 혈전이 생기면서 종양으로 공급되던 영양분이 차단돼 암 조직이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고주파 온열암 치료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병행치료하면 효과가 더욱 좋은데, 혈관이 온열치료로 확장되므로 종양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산소의 농도가 높아진다
산소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암세포는 방사선에 3배정도 민감해지며, 항암제의 농도가 높아져 효과와 항암 내성을 낮추어 항암과 방사선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 
혈당이 높아지면 암 발병률도 높아진다. 
유방암세포를 이식한 쥐에게 한쪽 무리는 고혈당 음식을 주고 다른 무리는 혈당이 낮은 음식을 주고 관찰하였는데, 혈당이 높은 음식을 먹은 쥐는 두 달 반이 지나 3분의 2가 죽었고 혈당 증가를 막는 음식을 먹은 쥐는 20마리 중 단 한 마리만 죽었다. 
혈당 수치가 높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정상인에 비해 7배가 높고, 전립선에 걸릴 확률은 9배가 높다.
체온을 올려주고 혈당을 내려주는 가장 좋은 온열요법은 운동이며 햇볕을 많이 쬐어주는 것이다. 
가을은 보약의 계절이다. 
편백나무나 소나무가 있는 등산을 하며 햇볕을 쬐어준다면 당뇨병과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보약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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