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30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윤종해 한국노총광주본부 의장(외쪽부터), 이용섭 광주시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손잡고 입장하고 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본정신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합작공장 건립 협상이 지난해 번번이 무산됐던 아픔을 딛고 '2전3기' 끝에 타결됐다.

 중앙 정부에 의존하던 기존의 투자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노사상생을 위한 첫 일자리 정책이라는 점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확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30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현대차 광주합작공장 제1, 2대 주주가 될 광주시와 현대차의 잠정 합의안을 심의한 후 의결했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노동계와 현대차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임단협 5년 유예기간'을 보완한 잠정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잠정 합의안은 지난해와 같이 신설 법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조기 경영안정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 생산목표대수 35만대 달성시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여 노동계와 현대차가 갈등을 빚었으나, 이번에는 경영 정상화나 차입금 완납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시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유예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합의안이 노사민정협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시는 이날 오후 현대차와 최종 합의한 뒤 오는 31일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현대차 광주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공식 협약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12월5일 두 번째 협상이 무산된 지 56일만이다. 민선 6기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를 공약화한 지 4년7개월만,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7개월만에 맺은 결실이다.


 현대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사업은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을 실제 모델로 삼고 있다. 소위 '반값 임금'을 통해 일자리를 배로 늘리는 사회통합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의 첫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초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노사상생 도시'를 선언했다.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노동자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광주형 일자리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광주시는 2급 상당의 사회연대일자리특보를 선임했고, 4급 상당의 노동협력관을 공모 중이며, 광주형 일자리 추진기획단도 운영할 방침이다.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에 대한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합작법인 총 자본금 7000억원 가운데 광주시가 법인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 현대차가 19%(530억원)를 빛그린산단에 투자한다.

 연간 경형SUV 10만대를 생산하고 정규직 1000명 고용을 비롯해 직·간접적 일자리 1만~1만2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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