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자동차기술 연구소 방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한국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2040년까지 세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달 17일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크게 보면 수소차 시장 쉐어(점유)를 2040년까지 세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필요한 정부의 각종 지원과 보조를 승용차와 버스에 국한하지 않고 택시와 트럭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수소차 충전소 및 수소버스 보급을 확대하겠다며 "제가 공개적으로 '광화문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바꾸겠다'고 했으니 되는대로 빨리 공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해 수소차 내수를 확대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이날 현대가 생산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약 57km를 이동해 경기 화성에 있는 현대·기아차 연구소에 도착했다. 정부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동선이었다. 이 총리가 탑승한 넥쏘는 총리실 업무용 차량으로 최근 교체됐다.

그는 "서울정부청사에서 여기까지 넥쏘를 타고 왔다. 처음 탔는데 외형이 작음에도 굉장히 안락하고 진동이 생각보다 적고 소음은 너무 없어서 이상할 정도였다"고 시승 후기를 전했다. 이어 넥쏘가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춘 점을 언급하며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에 한국 자동차의 대표 기업인 현대차를 방문해 미래차 동향 및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미래차를 4대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세제를 통해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현대차 실내품평장에 전시된 코나(EV), 아이오닉(HEV), 니로(PHEV) 차량과 부품을 살펴봤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 넥쏘를 타고 연구소 내 현대디자인동에서 수소충전소까지 약 3km를 이동했다. 수소충전소에서는 수소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나중에 투자하게 되면 경쟁력이 없어서 지금부터 투자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협조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총리실은 이 총리의 산업 현장 방문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새해 들어 경제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경제인 신년 인사회에서 "더 자주 경제인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밝힌 이후 인천신항,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LG생활건강 청주사업장 등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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