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일 본부 사옥 1층 온누리홀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일 기금운용의 투명성과 함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직접투자 확대 등을 공언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공단 본부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수익률도 제고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스튜어드십코드(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도입을 의결함에 따라 수탁자 책임활동 기준을 마련하고 올해부턴 '수탁자책임실'을 신설해 투명성을 강화한다. 기금운용위원회 상설화와 사무국 설치 등 기금운용체계 개편을 통해 전문성도 보완하기로 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수익률은 연초보다 0.57% 하락한 상태다. 국내주식(-16.57%)에서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가운데 해외주식 1.64%, 국내채권 3.47%, 해외채권 4.53%, 대체투자 7.57% 등을 기록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은 5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2년 만에 6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연못 속에 고래'가 아니라 '전 세계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로서 세계 각 지역별로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투자지역과 대상 다변화와 함께 투자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김 이사장은 "그간 해외시장에서 주로 위탁투자 방식으로 기금을 운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직접운용을 늘리는 투자방식의 다변화도 추구하고자 한다"며 "해외에서 축적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주식 분야 외에도 해외 대체투자 분야까지 적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에 소재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직접투자 확대 기조를 실행할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기금 1000조원 시대에 대비해 현행 8실 1센터 기금본부 조직은 10실 1센터 1단으로 확대된다. 이에 맞춰 처우 개선과 우수인력 확보, 성과와 역량 중심의 평가체계 강화 등을 추진한다.

김 이사장은 "운용지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금정보실을 신설하고 국내와 해외로 구분된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 사모, 인프라의 투자자산별 조직으로 개편했다"면서 "지난해 말 '기금운용 인력양성' 관련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공적 연기금에 특화된 우수한 기금운용 인력양성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11년 만의 국민연금 제도개혁을 앞두고선 '국민이 주인인 연금'과 '연금다운 연금'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과거와 달리 정부의 종합운영계획에 국민의 의견을 담고 다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연금개혁특위 등에서
이해관계자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입법으로 마무리하는 순서를 밟아가게 될 것"이라며 "현재 경사노위에 ‘연금특위’가 구성되어 토론을 시작하였고 곧 국회에서도 제도개선 논의가 본격 시작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장 가입기준 개선, 영세사업장 두루누리 연금보험료 지원,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지원, 농어민 보험료 지원 확대, 출산 크레디트 제도 확대 등을 예로들며 "궁극적으로는 1인 1연금 체계를 구축해 국민연금이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연금의 역할을 더욱 강화 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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