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강희태 대표, 코리아세븐 정승인 대표, 쿠첸 이태희 대표

2019년 기해년은 돼지띠의 해다.  '황금돼지'의 해라고 불리는 내년을 이끄는 돼지띠 CEO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 코리아세븐 정승인 대표, 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 등 새해 환갑을 맞는 돼지띠 경영자들이 포진해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 오리온 이경재 대표도 내년 환갑을 맞는 돼지띠이고, 71년생인 이대희 쿠첸 대표도 돼지띠 CEO중 한명이다.

 ◇돼지띠 CEO가 이끄는, 롯데쇼핑과 세븐일레븐

 우선 롯데쇼핑의 강희태 대표(사장)와 코리아세븐 정승인 대표(부사장)가 1959년생 동갑내기다. 강 대표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발을 들인 이래 잠실점장, 본점장, 상품본부장, 중국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 대표가 이끄는 롯데쇼핑은 내년에도 새로운 콘텐츠, 차별화된 오프라인 쇼핑환경을 선보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달 초 선보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이나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안산점도 이 같은 시도의 결과물이다. 기흥점은 실내서핑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쇼핑공간을 콘셉트로 했다. 안산점은 '백화점 1층=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1층에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전면 배치했다.

정 대표는 1987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친 뒤 2014년부터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대표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편의점 3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의 2500여개 매장을 가져가면 매장 수 1만3000여개에 달하는 CU, GS25와 엇비슷하게 어깨를 맞출 수 있다.

이외에도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등도 1959년 돼지띠다.

 ◇식품업계, 오뚜기 함영준 회장-오리온 이경재 대표 등

식품업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 돼지띠로 대표적인 인사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있다. 오뚜기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고용 및 경영승계, 사회공헌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갓뚜기'로 부각된 기업이다.

마트 시식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을 통해 15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기로 하는 등 모범적인 기업의 모습으로 각인돼있는 만큼 함 회장의 내년 행보도 주목된다.

함 회장은 내년에도 윤리·도덕을 중시하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오뚜기의 혁신과 영역 확대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미래를 대비해 새로운 업무환경을 구축해나가는 한편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와 함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할 전망이다.

오리온의 이경재 대표도 59년생 돼지띠 CEO다. 이 대표는 내년 오리온의 신규사업을 통한 영역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제주도 용암해수단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제주용암수 공장을 통한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로빈슨파마 및 국내 기업 노바렉스 등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인 건강기능식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올해 경남 밀양에 건설한 생산공장을 통해 그래놀라제품을 선보이고 간편대용식 시장에 진출한 만큼 간편대용식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이 밖에 역시 돼지띠 기업인인 윤석춘 하림 대표에게도 내년은 중요한 한 해다.

4년여의 사전 준비를 거쳐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일대에 건설 중인 하림푸드콤플렉스를 내년 말 완공하면 본격적인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소스, 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축산육류 전문그룹에서 종합식품서비스 그룹으로 하림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현대리바트 김화응-71년생 이대희 쿠첸 대표
2023년 18조원 대로 성장이 점쳐지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도 1959년생 돼지띠 CEO 김화응 대표가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현대H&S와의 합병에 이어, 최근 건축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하며 업계 1위 한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매출 규모 1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의 대표도 역임하고 있는 김 대표는 3개 사무소에 번갈아 출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에 공개된 사항은 극히 적지만 2013년 6월부터 경영일선을 진두지휘한 점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몸집을 키운 리바트는 올해 부족했던 B2C분야를 보강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주력 분야는 주방가구 시장. 앞서 빠르게 성장한 한샘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회사는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강남구 논현동에 700㎡(약 212평) 규모의 주방가구 전문 전시장 '리바트 키친 플러스'를 연 데 이어, 내년까지 부산, 대전 등지에 5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 들어 제휴 인테리어 전문점을 1200개로 늘리고, 시공팀도 135개로 확대했다.

지난해 국내 론칭한 윌리엄스소노마도 리바트 매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리바트로서는 취약점으로 꼽혔던 키친홈퍼니싱 분야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를 포함 4개 브랜드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 등으로 다양한 연령의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쿠첸의 이대희 대표도 1971년생으로 돼지띠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이동건 부방 회장의 장남으로 중견기업계 '오너 2세'로 2015년부터 리홈쿠첸에서 분할된 쿠첸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사내 본인 사무실에 간이 책장을 마련해 직원들의 독서를 장려하는 듯 소통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묘사로는 평소 유쾌한 성정과 호기심이 많다는 표현이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쿠첸은 올해 밥솥업체를 넘어 유아가전 수출에 주력한다. 그간 밥솥 분야에서 경쟁업체로 여겨진 쿠쿠가 렌털업을 신 시장으로 개척한 반면, 쿠첸은 중국을 필두로 유아가전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모양새다.

올 초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해 도마에 올랐지만, 이 대표는 유아가전 시장의 가능성을 토대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쿠첸은 지난 3월 선보인 유아 가전 브랜드 '쿠첸 베이비케어'를 적극 알리고 있다. 국내 유아가전 박람회 참가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3대 유아 박람회 중 하나인 'CBME 차이나 2018'에 참가해 젖병살균소독기와 오토분유포트 등을 선보이며 호평도 얻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직접 중국 출장에 나서 중국 바이어와 수출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신사업 개척이 절실한 쿠첸으로서는 유아가전사업의 단단한 초석을 다질지, 대륙에서 고전을 이어갈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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