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왼쪽)과 생고뱅 로홍기욤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18.12.05.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프랑스 소재 글로벌 기업 생고뱅과 지난 4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싱글유즈(Single-Use) 원부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싱글유즈 원부자재란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개발에 사용되는 일회성 플라스틱 부품 등을 말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생고뱅은 삼바에 튜빙, 필터, 호스 등 바이오의약품 싱글유즈 원부자재를 최대 160여종까지 확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삼바는 소량 생산하는 제품들의 경우 싱글유즈 원부자재를 사용해 생산해왔는데 원부자재를 해외 공장에서 공급받다 보니 수입과 통관을 거치느라 시간이 장시간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싱글 유즈 원부자재 공급이 가능해져 조달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생고뱅은 매출이 408억 유로(약 51조3933억)에 달하고 임직원 17만9000명을 보유한 프랑스의 대표 기업이다. 삼바와 지난 4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생고뱅은 지난 9월 인천경제청과 송도에 연면적 1만 3000㎡ 규모의 하이테크 바이오프로세스 제품 제조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제조시설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바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수입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을 육성해 원부자재 조달을 안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바와 협력 관계에 있는 머크, GE 헬스케어는 지난 2016년 각각 30억원, 87억원을 들여 기술 교육 센터인 M-Lab, Fast Trak을 설립했고, 머크는 올해 260억을 추가로 투자해 제조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는 2019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지난 7월 국내기업인 바이옥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 국내에는 미흡한 바이오 원부자재 및 기자재 생산 기업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홍 기욤 생고뱅 하이 퍼포먼스 솔루션 부문 CEO는 “생고뱅은 삼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중심의 개발 및 공급 역량을 강화해 한국 바이오의약품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한국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양사 공급계약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고객사에게 보다 빠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삼바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삼바는 세계 최고의 CDMO 회사로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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