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유미 LS 이사(사업전략본부장), 이은정 LG전자 상무(임원인사팀장), 조주은 GS칼텍스 상무.  (사진=각사 제공)

올해 재계 여성 임원들의 잇단 발탁이 눈에 띄고 있다.

유리천장을 뚫고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 이들은 공채 출신부터 글로벌 기업에서 영입한 전문가 등 면면도 다양하다. 기업들은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기반한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에서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미 ㈜LS 이사는 1975년생으로 그룹 내에서 경영컨설팅 역량을 인정 받았다. 이유미 이사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 ㈜두산 Tri-C팀, 네오플럭스캐피탈을 거쳐 지난 2010년 LS그룹에 합류했다.

현재 사업전략팀장을 맡고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한 공을 인정 받아 사업전략본부장(CSO)으로 승진했다.

LG그룹은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그룹 내 여성 임원은 총 29명이다. 지난 2014년(14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새로운 여성 임원 중 ㈜LG 인재육성담당인 김이경 상무는 글로벌 기업에서 해당 분야의 경험을 인정 받아 영입됐다. 1970년생으로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사(MSD)의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 간 근무한 HR 전문가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에서 인사부문장을 역임했다. LG 측은 "김 상무는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후계자 육성 풀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LG전자 또한 임원인사팀장으로 이은정 상무를 발탁했다. 지난 1996년 입사한 이 상무는 성과주의 기반의 인사제도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승진했다. 1972년생인 이 상무는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인사관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GS그룹도 최근 임원인사에서 공채 출신 중 최초의 여성 임원이 나왔다. 지난 2000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조주은 상무는 입사 후 18년 간 영업지원, 영업기획, LPG수도권 지사장 등을 거친 소매업 분야 전문가다. 1970년생인 조 상무는 처음으로 GS칼텍스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으로 선임됐으며, 앞으로 영남소매부문을 맡게 된다.

KT그룹은 임원승진자 중 여성은 전무 1명, 상무 4명으로 총 5명이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윤혜정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국내에서 손 꼽히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채희 AI사업단장, 신소희 동아시아담당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에서는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이 탄생해했다. 삼성화재 오정구 송파지역단장은 1987년 대전 대성여상 졸업 이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지점장으로 승진했으며 15년 간 지점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두 번째 여성 지역단장이 됐다.

한편,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매년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임원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은 454명으로 전체의 3.0%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기업들도 성과주의 기조가 강해지며 여성 임원 비중 또한 지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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