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제품별로 협업을 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의회 협력 관계 추진
유통망 이용·제품개발 노력 등 다각도 추진

막걸리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됐다.
올해 초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모임인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 한국막걸리협회와 대기업인 국순당,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은 막걸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는 대신 ‘막걸리 생산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통해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했다. 그러나 국순당은 막걸리 제조전문에서 중견기업으로 인정돼 이 협약에서는 이해관계가 없다.
협약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막걸리를 직접 제조해 시장에 진출하거나 적대적인 인수합병을 자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만든 막걸리를 본인들의 유통망을 이용해 소개해주거나 중소기업의 투자, 마케팅,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신제품 및 브랜드 개발, 품질향상, 시설개량, HACCP 인증과위생설비 확충, 유통체계 개선 등을 노력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 및 산학연과 협력해 공동연구, 품질개선, 브랜드 개발 등의 협업을 실천하기로 했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막걸리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막걸리 상생협의회는 대기업·중소기업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침체된 막걸리 시장 살리기
막걸리 업계가 힘을 합치게 된 이유는 최근의 막걸리 시장이 많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막걸리가 한 때 잘 나갔지만 2011년 이후에는 인기가 떨어졌다. 막걸리를 제조하는 중소업체들의 사정은 점점 안 좋아졌다.
실제 막걸리 수출은 2011년 5천274만 달러, 2012년 3천689만 달러, 2013년 1천886만 달러로 감소했다. 시장규모은 2011년 4천414억원에서 2013년 4천219억원까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막걸리를 만드는 기술은 있으나 시장에 진출하거나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국내외 판로확대에 협력하는 한편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막걸리 인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막걸리를 와인처럼 세계적인 술로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기간은 2018년 1월8일까지 3년간이며 대기업이 합의사항을 위반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막걸리는 즉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다.

협업제품 ‘농부의 꿈’ 생산
지난 4월 중소 막걸리 업체 3곳이 국내 최초 ‘막걸리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롯데마트의 지원으로 3곳의 막걸리업체는 막걸리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난달 초 협업제품인 ‘농부의 꿈’을 생산했다. 업계는 이러한 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막걸리업체 관계자는 “중소 막걸리업체의 가장 어려운 점이 유통망 확보와 대중의 신뢰를 얻는 것인데 롯데마트의 지원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소 막걸리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인 만큼 공동브랜드 출시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막걸리 업계는 협업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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