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for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폴더블폰을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공식 라인업에 추가하고 매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준비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 출시 계획과 관련해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며 "내년에 1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출시국가는 제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미래 커넥티드 리빙 시대를 위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차세대 모바일 사용자 경험(UX) 등 진일보한 플랫폼·소프트웨어·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처음으로 폴더블 형태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처음 소개하며, 많은 언론과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고 사장과의 일문일답.

-폴더블폰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콘퍼런스의 발표는 이렇게 이해하시면 된다. 우선,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이제 상용화 수준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첫 번째 목적이 있었다. 두 번째는 구글 등 개발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폴더블폰 규격이 커버 디스플레이 4.5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7.3인지인데, 커버 디스플레이는 4대 3 화면비를 갖고 있다. 사용자에게 태블릿과 똑같은 모습이라면 의미가 없다. 소비자에게 '삼성이 잘했네'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혼자만의 노력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두 달 전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현재 구글과 함께 TF를 가동하고 있다. 또 폴더블 관련 앱이 4대 3 화면에서 적합한 사용자 경험(UX), 그래픽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혁신 필요했기 때문에 'One UI'를 개발자에게 사전배포해 최적의 사용자경험을 추구하고자 했다."

-공개된 모습은 디자인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사실 디자인을 공개하는 자리가 아니어서 커버를 씌웠다. 개발자에게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바이스를 나눠줄 예정이다. 실제로 개발자들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도출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상용화가 포커스가 아니다. 상용화로 가기 위해 현장 개발자에게 일하는 과정을 오픈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제품 내기 위해 여태까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신제품을 미리 개발자에게 주고 협력 파트너사에게 줘서 가다듬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을 것은 아니지만, 새 폼팩터를 갖고 그 과정을 같이 파트너와 최적의 경험을 만드는 자리는 처음이다."

-폰더블폰 출시 일정이 궁금하다.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 출시 국가는 초기 물량 등을 감안해서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지금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예를들면 거의 120여개 국가에 출시된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출시국도 축소되고, 국가 내 사업자도 축소해 출시할 예정이다."

-폴더블폰은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건가.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1월 CES나 2월 MWC에서 공개된다는 소문도 있다.

"상반기 전 출시 일정 잡히면 구체적으로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번 갤럭시 노트9 공개행사 때도 폴더블폰에 대해 '거의 다 왔다'고 말하면서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장애물에 대해 말했다. 이번 발표가 약간 어두운 상태에서 진행되면서 자세히 안 보였지만, 그동안 장애물들이 많이 극복됐다. 하지만 아직 사용자 경험은 구글 협력사 파트너사와 갈고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발표한 'One Ui'를 적용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폴더블폰은 내년에 어느정도 생산할 예정인가.

"스마트폰 생산량은 판매량만 고려할 수 없다. 제조 부문과 여러 가지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 삼성전자의 규모로는 최소 생산 대수가 플래그십의 경우 100만대 이상은 돼야 한다. 100만대 이하로 생산하기 어렵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초기 100만대 이상으로 생산해야 한다."

-폴더블폰의 이름은 '갤럭시F'인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과 2020년도 판매 목표는.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 그 부분은 양해 해달라."

-경쟁사와 대비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갖는 차별점은.

"최적의 사용자 경험과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기술이 가장 크고, 그다음이 배터리다. 또한, 경량화와 접고 폈을 때 사용자 경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폼팩터 측면에 있어서도 발전할 것들이 많다. 또 내년에는 5G가 시작된다. 여기에 IoT, AI, 머신러닝 등이 결합되면 폴더블폰은 다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쓰다가 '이게 뭐야'하고 사용하지 않을 제품이라면 진작에 냈을 것이다.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모든 폼팩터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나. 롤러블·스크레처블 스마트폰도 개발 중인가.

"폴더블이 모든 폼팩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폴더블폰이 주는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큰 편인데, 롤러블·스크레처블 스마트폰도 관련 기술에 파급 효과가 크다. 그래서 같이 연구하며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인력이 폴더블쪽에 투입됐다. 롤러블·스크레처블 스마트폰보다는 폴더블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AI분야에서 아마존, 구글등과 경쟁하는 것인지.

"삼성전자가 아마존, 구글보다 분명히 서비스, 소프트웨어(SW)적인 측면에서 뒤처진 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시장에서 거의 5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왔다. 그다음에 삼성의 가전과 전부 다 연동한다. 즉,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고 매년 5억대 이상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접근은 좀 다르지만, 상대적 우위에 있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구글, 아마존과 경쟁하는 건가 물어보면 '경쟁한다. 하지만 협력한다'고 답한다. '콜라보레이션 앤 컴피티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찬가지다. 이런 회사들과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빅스비는 현재 구글, 아마존과도 연결된다. 단순하게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우리와 협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삼성이 갖고 있는 하드웨어 레거시와 디바이스 숫자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협력하고 서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그들도 삼성과 협력하는 것이 서로 윈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AI 스피커 갤럭시홈은 언제 출시되는가.

"구체적인 일정은 조만간 결정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내년 돌파구는 무엇인가.

"5G, AI, IoT, 머신러닝, 증강현실(AR) 등이 내년 돌파구다. 특히, 5G는 멀지 않았다. 이미 올해 10월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서 상용화 트라이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브로드밴드 서비스도 시작했다. 1년 반 전 처음 사업자들 만났을 때와 달리, 지금 적어도 9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대부분 국가가 다 내년 말, 유럽은 2020년이라고 했다. 올해 5~8월 사이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라고 말할 정도로 빨리 움직이고 있다. 5G는 IoT의 근간이자 AR 기술의 백본(backbone)이다. 이를 통해 게임회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본다. 지금 게임회사의 가장 고민이 타임 레이턴시(latency)다. 지금 아무리 기술은 다듬고, 그래픽을 최적화해도 해도 10밀리세컨드(ms) 이상으로 넘어간다. 5G를 통해 1ms 이하로 내려온다고 생각해봐라. 5G가 구체화되면서 여기에 맞는 사용성, 사용자경험 등도 역시 앞으로 가고 있다. 삼성전자만 생각하고 일하는 게 아니라 우리 경제에 기여할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삼성이 새로운 기술, 변화하는 기술을 잘 활용해서 우리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중국 톈진 공장 철수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공장 생산량이 유동적이다. 베트남과 인도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중국에 더는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시장의 변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