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준비 계획을 밝혔다. 2018.11.11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폴더블(for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다소 적은 100만대 이상을 생산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공식 라인업에 추가하고 매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 내년에 1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며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준비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양일간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처음으로 폴더블 형태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처음 소개하며, 많은 언론과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확인 가능한 전면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4.58인치,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는 7.3인치의 크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커버 디스플레이는 화면비가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는 4.2대 3이다. 해상도는 320dpi로 같다. 다만, 전면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베젤이 메인 디스플레이에 비해 두꺼운 편이다. 공책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SDC 2018'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내년 1월 CES 혹은 2월 MWC에서 출시한다는 예상이 많았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그동안 기술적 장애물들을 극복하는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사용자 경험(UX)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개발자와 협력하고 이번에 공개한 'One Ui'를 폴더블폰에 적용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부연했다.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출시국가는 제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는 "출시 국가는 초기 물량 등을 감안해서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예를들면 거의 120여개 국가에 출시된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출시국도 축소되고, 국가 내 사업자도 축소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폴더블폰 생산량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생산량은 판매량만 고려할 수 없다. 제조 부문과 여러 가지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규모로는 최소 생산 대수가 플래그십의 경우 100만대 이상은 돼야 한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초기 100만대 이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더블폰의 이름이 '갤럭시F'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새로운 폼팩터로 부상하고 있는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LG전자, 애플까지 폴더블폰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스타트업인 로욜이 '플렉스파이'라는 제품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한 상황이다. 이제 최초가 아닌 최고가 되기 위한 각 제조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고 사장은 삼성 폴더블폰의 차별점에 대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과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이 쓰다가 '이게 뭐야'하고 사용하지 않을 제품이라면 진작에 냈을 것이다.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증강현실(AR)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5G는 가까운 미래에 구현돼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5G는 멀지 않았다. 올해 5~8월 사이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라고 말할 정도로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5G는 IoT의 근간이자 AR 기술의 백본(backbone)이다. 이를 통해 게임회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삼성전자만 생각하고 일하는 게 아니라 우리 경제에 기여할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삼성이 새로운 기술, 변화하는 기술을 잘 활용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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