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업종간 협업 시너지 발휘
대·중소기업, 자금·기술력 거래 필요

기술력이 좋은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건 충분한 자금력이다. 반대로 충분한 자금력이 갖추어진 대기업은 훌륭한 기술을 원한다. 이 둘이 만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창조경제 시대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각자의 강점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번호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례를 들여다봤다. 이업종간 협업을 통해 앞으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협업의 올바른 미래를 그려본다.


- 의류 분야 협업 -
제일모직, 디자이너·아티스트 공동작업
카초 팔콘·에릭 홀브리치·준지 콜라보레이션

패션 업계도 불황이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옷을 사지 않는다. 요즘 그래서 패션 업계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일으키기위해 타사의 브랜드나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제일모직의 대표적인 브랜드 ‘빈폴’이 뉴욕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상대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빈폴은 아티스트 카초 팔콘, 디자이너 에릭 홀브리치와 점퍼, 티셔츠, 반바지, 모자, 가방 등을 만들었다.
카초 팔콘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참여한 아동비만 퇴치 캠페인에서 디자이너로 참여해 유명세를 떨쳤다.
에릭 홀브리치는 클럽모나코 디자이너로 유명한 인물이다.
카초 팔콘과 에릭 홀브리치는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카초 팔콘는 타투 형식의 화려함과 레드, 옐로우, 그린 등 다양한 색깔을 조합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프린트는 형이상학적 느낌이 묻어나와 젊은 고객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홀브리치는 자전거 모양을 기본으로 블랙, 화이트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활자를 이용한 타이포 그래픽형식을 이용해 심플한 매력을 녹여냈다는 평가다.
조용남 빈폴 1사업부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원에서 뉴욕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진행했다”며 “뉴욕 감성을 담아낸 차별화된 프린트와 디자인 상품이 젊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룩을 시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폴, 카초 팔콘이 만든 티셔츠.

빈폴의 계속되는 협업
제일모직의 콜라보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제일모직은 ‘준지’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제일모직과 준지의 협업 제품은 배우 김수현이 드라마에서 입고 나와 관심을 받았다. 
출시한 제품은 티셔츠, 맨투맨, 후드, 야상 등이다. 
제일모직 측은 “준지는 볼륨 절개선 톤앤톤 등으로 준지의 강점을 토대로 기존 아웃도어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을 선보였다”면서 “특히 여름철 대표 꽃인 장미를 컨셉으로 빈폴아웃도어의 모티브인 나침반에 준지의 정교함과 패턴 컬러 실루엣 등을 접목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안성일 제일모직 준지 디자인실장은 “빈폴아웃도어에 준지의 감성을 넣어 아웃도어에 없던 차별화된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 협업을 시작했다”라며 “이번 협업 상품이 어반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고유한 디자인의 독창성을 유지하고자 예전부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는 전통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1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4632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8.9%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5%에서 올해 1분기 0.1%로 줄었다.
제일모직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