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삼두마차'가 최악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가 25일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쇼크'에 휩싸인데 이어 26일 기아차와 모비스까지 저조한 성적을 내놓으며 자동차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환율 악재와 안전 관련 일시적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심각한 실적악화를 보였고, 모비스는 완성차 생산 부진 등으로 유탄을 맞았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76.0% 감소한 2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은 1.0% 증가한 24조4337억원, 당기순이익은 67.4% 감소한 306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3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1.2%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8%p 하락했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0.2% 감소한 14조743억원으로 집계했고, 순이익은 29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표면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패소 관련 대손충당금을 1조원 가까이 반영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기아차 측은 "통상임금 비용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을 들여다보면 3200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실정"이라며 "올해 2분기에 비해서도 2300억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실적이 악화되며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 역시 타격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1% 감소한 462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8조4273억원, 순이익은 6.8% 감소한 449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3분기 실적에 에어백 리콜과 신규 엔진진단기술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적용 비용 등 일회성 품질비용 2800억원이 반영됐다"며 "향후에는 신차의 일반적 개발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 증가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달러·유로, 루블 등 모든 통화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됐다"며 "4분기에는 금리로 인해 환율 환경이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보이고,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비스는 "완성차 생산물량이 줄고, 북미 오하이오공장이 후속차종 생산 준비를 위해 일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이 매출 감소 요인"이라며 "글로벌 환율 하락과 에어백 제어기(ACU) 리콜에 대한 충당부채 설정 등에 따른 3분기 판매보증비 증가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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