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심리지수 99.5…기준치 100 하회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또 무너졌다. 물가 상승,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가계 수입과 생활형편 전망이 줄줄이 악화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5(기준치 100)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아졌다는 얘기다. 비관론이 다시 우세해진 것은 물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 등으로 가계 재정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수입을 내다보는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전월(101)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전월(93)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과 생활형편전망의 소비자심리지수에 대한 기여도는 각 -0.8포인트, -0.5포인트였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111)을 유지했다. 

임금은 제자리에 머물고, 금리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임금수준전망CSI(12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조금 나아졌다. 향후경기전망CSI는 77로 전월과 같았으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부진한 고용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업기회전망(79)은 1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정부의 갖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집값 전망은 크게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1년후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달 128에서 14포인트나 급락한 114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어 수출 호조로 좋아질 것이라는 소비자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같았다"며 "재정상황 인식은 주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정기 표본개편으로 기존 모집단 2200가구에서 확대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새롭게 이뤄졌다. 모집단은 지난 2015년 인구주택종초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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