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를 앞두고 LNG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IMO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규제를 2020년 시행할 예정이다.

 선박들은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기존 고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선박에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 오염이 덜한 LNG선 발주가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도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앞세워 LNG선 수주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기불황에 빠진 조선업계에 LNG선이 효자 노릇을 할 지 주목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 3는 올해 38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많은 16척을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2척과 10척을 수주했다.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조선업계 빅 3가 LNG선 수주에 활발한 이유로는 경쟁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글로벌 선사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우리나라 조선사에 LNG 선을 발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직접 가열방식의 재기화시스템을 시작으로 글리콜방식의 간접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며 LNG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행사에서는 LNG-FSRU(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에 적용되는 컴팩트 재기화시스템을 공개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기술을 앞세워 현재까지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 및 인도(9월초 기준 166척 수주, 125척 인도)했다.

 FGSS 기술은 연료 저장 탱크에 저장된 액화천연가스(LNG)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로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핵심기술로 불린다.

 최근에는 LNG운반선 운항 중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는 기술(천연가스 재액화장치)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 시스템과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앞세워 LNG선 수주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S.VESSEL 기술이 대표적이다.

 S.VESSEL은 해상에서 선내(Onboard) 솔루션을 통해 ▲최적 운항 계획 수립 ▲연료 소모량 및 모션 안전성 감시 ▲자동화된 보고기능을 제공,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을 지원한다.

 육상에서는 원격 선단(Onshore) 관리시스템으로 ▲실시간 장비 상태 감시 ▲수리 시점 알림 ▲선박운영 성능분석 기능을 제공, 선주들의 효율적 선단 관리를 지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0년 환경 규제에 맞춰 LNG선 신규 발주가 늘어날 경우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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