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금액을 5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인터넷 업종 '대장주'로 꼽히던 네이버가 '국민주'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7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1주 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의결했다. 액면 분할 후 주식수는 보통주 3296만2679주에서 1억6481만3395주로 5배 늘어난다.

 네이버의 액면분할은 신규 투자자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1주당 70만원을 웃도는 주가를 10만원 초반대로 낮춰 소액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액면분할과 관련해 "네이버의 주당 액면가가 500원으로 낮지 않아서 이를 분할해 투자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주식에 접근하려 해도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액면분할이) 신규 투자자 접근성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액면분할 영향보다는 실적 및 업황, 당시 투자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주가는 액면분할 발표 이후에 오히려 거래량이 하락했다.

 액면분할 역효과는 삼성전자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5월4일 이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달 20일에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입된 개인투자자보다 유출된 외국인 투자자가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웹툰·영화·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제공을 전담하는 사업을 N스토어로 분할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또 사내 부속 의료기관 개설을 위해 사업 목적에 의료업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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