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학 카카오 AI Lab 부문 총괄 부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미래 카카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가 자동차와 집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의 AI 플랫폼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는 자동차와 집이라는 환경의 불편함 해결을 위한 AI 기술을 더 집중해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김병학 카카오 AI Lab 부문 총괄 부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카카오 i 플랫폼을 향후 어디로 확장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특별히 집중하고자 하는 공간은 '자동차'와 '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자동차와 집에 AI 기술을 집중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은 이같은 시도가 카카오 i 플랫폼 확장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i란 카카오의 AI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카카오 i는 음성을 알아듣고, 대화를 이해하며, 이미지를 인식하고, 수많은 데이터를 확인해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아주는 기능을 한다.

 카카오가 AI 기술을 집중하겠다고 선택한 자동차는 위험을 동반한 휴대폰 조작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환경을 AI 기술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에 카카오 i를 탑재하고, 현대자동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카카오 i가 탑재된 차량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올해 말부터 카카오내비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내년엔 카카오 i가 탑재된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자동차 운전 중 위험을 낮추고 차량의 많은 조작까지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실제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고, 2019년 출시되는 차량부터 카카오 i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 i를 확산시키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공간은 집이다. 집안의 조명, 난방, 환기, 가전을 카카오 i로 제어함으로써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건설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였다. 이에 카카오는 GS건설,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아파트에서 작동하는 카카오 i를 구축하고 있다. 또 단독주택 등 모든 환경과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카카오 i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는 건설사를 포함해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해 스마트홈 환경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9월 중 최초로 포스코 더 샵 소사벌 마스터뷰 아파트에 카카오홈 서비스가 시범 적용되며, 적용되는 아파트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각 산업군의 파트너와 일반 사용자 모두가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하고, 카카오 i 환경에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 카카오 i 디벨로퍼 사이트를 오픈 베타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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