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 마련한 전시장의 인기몰이는 단연 TV였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업계 최대 규모인 1만2572㎡(약 3800평) 면적의 초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다. '삼성타운' 콘셉트로 하반기 전략제품과 홈IoT 관련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삼성타운 외벽에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do what you can't)는 대형 슬로건을 걸며 혁신을 부각했다.

전시장에 발을 디디자 삼성 간판 만큼 큰 '8k'가 단번에 들어왔다. 행사장에서도 QLED 8K 전시 부스에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한 전자제품과 함께 TV에 방점을 찍고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공개된 'QLED 8K'는 65형·75형·82형·85형 등 초대형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8K 고해상도와 퀀텀닷 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최대 4000 니트(nit) 밝기와 우수한 색 재현력 등으로 '완벽한 현실'(Perfect Reality)을 재현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전 세계 취재진과 관람객은 'QLED 8K' 제품뿐 아니라 기술에도 주목했다.

'8K AI 업스케일링'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그 동안 고화질 콘텐츠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8K TV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기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 주는 이 기술을적용했다.
 
업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머신 러닝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을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TV는 나왔지만 이에 맞는 8K 콘텐츠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나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고해상도 영상으로 높여 주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질은 물론 사운드도 영상에 맞춰졌다.

사용자가 별도의 기능을 설정하지 않아도 스포츠 경기에서는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배경의 관중 소리를 높여 주거나 콘서트 장면 등 음악이 나오는 영상에서는 저역대 소리를 강조해 풍부한 음향을 제공했다.

다만 8K와 4K의 화면을 비교한 부스에서는 밝기 외에 뚜렷한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도 여럿 나왔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종사자도 "'QLED 8K는 밝기가 4000 니트로 극장 화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도 "4K도 고해상도 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정용 TV에서는 인간의 눈으로 차이를 느끼기 쉽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8K(7680X4320)는 풀 HD(1920×1080) 대비 16배, 4K(3840×2160)대비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한다"며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이기 때문에 대형 TV 시장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독일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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