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업계 BIG 4 치열한 혈투
허니과자 선두 경쟁

요즘 우리나라 과자업계는 달콤한 감자칩이 제일 큰 이슈다. 열풍을 만든 ‘허니버터칩’에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까지 대중들은 달콤한 감자칩을 찾는다.

달콤한 감자칩이 전체 스낵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농심, 해태제과, 롯데의 달콤한 감자칩 시장의 선두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자회사는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순위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감자칩 시장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원래 감자칩 시장은 오리온과 농심의 2강구도였지만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가세로 3강 구도가 됐다.
감자칩 시장의 부동의 1위인 오리온은 타사의 감자칩 인기를 잘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8월에 ‘허니버터칩’을 내놓고 열풍을 이어가고 있고, 농심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내놓고 감자칩 시장에서 오리온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리온은 업계 관계자는 “감자칩 시장의 최강자인 오리온이 허니버터칩 열풍을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이 많았다”며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CVS(편의점) 전담 부서를 운영해 포카칩 2+1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스낵의 판매성장을 이끌고, 청주 공장에 진공칩 라인을 설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낵 판매 순위 1위였던 허니버터칩은 같은 해 12월 4위로 추락하더니 올해 1월에는 3위로 올라섰다. 농심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출시되자마자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 1월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또 오리온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포카칩 스윗치즈'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과 1위인 롯데는 달콤한 감자칩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 하지 않기로 했지만 타회사의 허니 감자칩 열풍으로 ‘꿀먹은 감자칩’이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롯데제과는 꿀먹은 감자칩을 내놓으며 굴욕적인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롯데제과는 허니 감자칩이 인기를 끄는 동안 감자칩 생산라인의 부재로 미투제품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인기가 지속되자 입장을 번복하고 꿀먹은 감자칩을 내놓은 것이다. 다행히도 꿀먹은 감자칩은 45일 만에 250만 개가 팔리며 좋은성적을 거뒀다.

국내 스낵시장 점유율(%) - AC닐슨, 5개사 매출액 기준

 

2013년 전체

2014년 전체

2014년 12월

2015년 1월

농심

31.5

32.0

31.3

32.3

오리온

28.8

27.6

27.4

24.9

크라운제과

14.9

15.4

15.0

15.5

해태제과

10.2

10.8

13.1

13.9

롯데제과

14.6

14.2

13.2

13.4

 

 
허니버터칩·수미칩 허니과자 시장 1위 경쟁
해태제과 상위권 반등 기회 삼아

작년 SNS를 통해서 허니버터칩이 입소문을 탔다. 허니버터칩을 맛 본 이들은 이전까지는 한번도 없던 맛이라며 극찬했고 과자는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롯데, 농심 같은 여타 기업에 밀리던 해태제과가 이 기회로 반격을 시작했다. 허니버터칩을 통해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작년 11월에만 52% 상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허니버터칩의 판매에 힘입어 올해 크라운제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크라운해태제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7.6%, 11.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해태제과의 누적 매출액은 5137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7.8%, 34.9%씩 감소했다. 지난해 8월 허니버터칩이 출시되기 전까지 빙과 부문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허니시리즈(허니버터칩·허니통통·허니자가비)가 인기를 끌면서 800~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니통통과 허니자가비는 허니버터칩 후속으로 해태제과가 내놓은 유사 상품이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9~12월까지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120억원,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니통통은 1~2월 매출액이 30~40억원, 허니자가비는 5~1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각각 매출 1위 주장

허니과자의 왕좌 자리를 두고 해태제과와 농심이 서로 자사 제품이 매출 1위라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신경전은 농심이 4월말에 발표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매출 보도자료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28일 농심은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국내 스낵시장에서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매출이 13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시장정보 분석업체 닐슨코리아에 근거한 자료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올해 초 1위에 올라섰으며, 1분기 내내 자사 허니 제품이 매출 정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허니감자칩 열풍의 주인공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매출은 87억 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농심이 발표한 자료에 격분한 해태제과는 즉각 농심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태제과가 뿌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의 1분기 매출은 184억 원으로 스낵시장 1위에 안착했으며 농심이 발표한 매출 87억 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태제과가 공개한 184억 원의 매출은 허니버터칩의 출고량에 소비자가격을 곱한 수치로 닐슨코리아의 집계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
닐슨코리아는 3000여개 표본 소매유통점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 자료를 취합해 합을 구하는 방식이다. 허니버터칩은 대부분의 소매점주가 매장진열대에 놓지 않고 단골 고객 위주로 예약 판매를 하고 있어 현금 구매가 잦을 수밖에 없다는 게 해태제과 측 입장이다. 닐슨의 포스집계 방식은 현금 거래 위주인 허니버터칩의 실제 매출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모처럼 제과시장의 호기를 만들었는데 오리지널 제품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경쟁사의 행태는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외에도 허니통통, 자가비 허니마일드의 허니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수미칩 모델 유승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올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다른 맛 타입의 수미칩을 연속 출시해 스낵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허니감자업계의 왕좌는 누가 거머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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