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애플의 CEO인 팀 쿡이 미국 경제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죽기 전에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팀 쿡의 전 재산은 약 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800억원 정도다. 현재 10살인 조카의 대학 지원을 마치면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팀 쿡 이전부터 미국에서는 자신이 가진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노라고 약속한 슈퍼리치들이 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은 다른 슈퍼리치들의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기빙플레지’를 발족하기까지 했다.
자신의 전 재산 가운데 90% 이상을 기부하기로 한 슈퍼리치들을 살펴봤다.
 
올해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지난 3월 미국 경제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죽기 전에 우리 돈으로 9000억원에 육박하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은 사회 환원의 목적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10살인 조카에 대한 교육 지원을 마친 뒤라는 기부 시점을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기부를 위해 그저 수표나 끊어주지 않고 자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팀 쿡은 평소 기후변화, 인권 등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만큼 이와 관련된 분야에 재산을 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의 이 같은 계획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재산을 조금씩 기부해왔다. 지난 2012년 스탠포드 병원에 5000만 달러(한화 약 552억 원)를 기증했으며 에이즈 관련 자선기관 프로덕트 레드에 5000만 달러를 기증한 바 있다.
또한 팀 쿡은 CEO가 된 첫 해에 애플 내부에서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원들이 한 해 최고 1만 달러를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기부나 자선 활동 외에도 팀 쿡은 선행을 종종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쿡의 전임 CEO였던 故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 되기’에 나온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쿡은 혈액검사를 진행해 자신이 잡스와 같은 희귀혈액인 것을 알아낸 후 팔로알토에 있는 잡스의 집까지 찾아가 간 이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에게 간을 이식해도 위험하지 않다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보고서까지 들고 왔지만 결국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팀 쿡은 평소 가지고 있는 재산에 비해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0년 팔로알토에 있는 적당한 집을 190만 달러에 구입했는데 그 당시 그의 재산은 1억 달러 이상이었다.
애플의 다른 중역들이 전 세계의 이국적인 휴가지나 요트 등의 취미를 좋아하는 반면 그가 가장 선호하는 휴가 일정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산이라는 점도 그가 얼마나 검소한 지를 잘 보여 주는 부분이다.
현재 팀 쿡의 자산은 1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애플 주식과 제한부 주식과 6억6500만 달러 어치 등 8억 달러(한화 약 884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제한부 주식은 일정한 조건을 붙여 회사 직원에게 보수로서 지급하는 미등록 주식을 뜻한다.
팀 쿡의 연봉은 연간 매출 183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 기업 애플의 CEO 치고는 다소 적다. 팀 쿡은 지난해 200만 달러의 기본급과 720만 달러의 성과급, 총 92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팀 쿡이 곧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억만장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660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6년간 400%가 상승했다.
한편 팀 쿡은 포춘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이끈 지도자 50인 가운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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