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그룹 직원과의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7일 최 회장이 최근 포스코와 그룹사의 실장 및 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내달라는 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먼저 "건설적인 의견 개진은 그 동안의 마음가짐, 리더십, 태도, 일하는 방식, 업무관행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실상을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해 본 뒤 100년 포스코를 위해 시정하거나 개선 또는 개혁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이디어 제출과 관련해 최 회장은 ▲포스코 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사항 ▲소속 그룹사에 적용할 사항 ▲본인 업무분야에 적용할 사항 등으로 나눠 상세하게 작성해줄 것을 주문했다.

 취임 이전부터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건의사항인 'POSCO Love Letter'를 접수하고 있는 것에 더해 그룹 전 임원들로부터 구체적인 개혁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임원들부터 자신을 낮추고, 본인의 역량과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실행 가능하고 유용한 전략을 수립, 실천하는 데 솔선수범해 달라는 당부이자 다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원들이 제안한 개혁 아이디어는 'POSCO Love Letter'를 통해 접수된 의견들과 함께 회장 취임 100일 미래 개혁과제로 발표된 뒤 강력한 실행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실질·실행·실리 등 3실의 업무원칙도 포스코 내부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온 비슷한 성격의 전략 협의 회의체들을 통합해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했다. 전략조정 회의는 안건 발생시에만 개최하고, 참석자도 안건에 관련된 임원들로 한정해 회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보고도 형식보다는 실질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간단한 업무 보고는 이메일로, 업무현황 정보공유 보고는 사내 업무보고 템플릿인 포위스(POWIS)를 쓰되 꾸밈용 그림보다는 내용 위주의 서술형으로 작성토록 했다.

 또 그룹사가 공동 사용하는 사내 업무시스템인 EP 내에서 사람찾기나 메일 수신처 등을 확인할 때 직급레벨 표기를 삭제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