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건설 등 사업 전 분야서 협업 전개
우수 인재 확보 위해 대학과도 손잡아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와 지난 2011년부터 ‘STT-M램’을 공동개발 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3위인 도시바는 M램의 기술 및 개발 능력 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2위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 도시바 측 연구원 상당수가 주재 하면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M램은 S램의 고속정보처리 능력, 플래시메모리의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D램의 고집적화 등 기존 메모리 소자들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재 M램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중에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6년에는 양산에 들어갈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사는 이후 수요를 검토해 1000억엔(약 9940억원)을 투자해 합작회사 설립과 전용 제조라인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차세대 M램은 다양한 화합물 신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원천기술과 함께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 모두를 보유해야 한다.


이종 간 전략적 협업도 선보여
지난해 7월에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특허를 공유하는 협업 전략을 보여줬다. 당시 양사의 협업을 두고 전문가들은 해외 특허 괴물의 공세에 함께 대응하고 국내 기업 간 소모적 특허소송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동시에 기술 개발과 혁신에 모든 역량을 쏟아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선언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실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다국적 특허괴물 램버스로부터 시달린 경험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램버스와의 13년에 걸친 소모적인 법정공방 끝에 2억4000만 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향후 5년 간 내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역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명목으로 램버스에 총 7억 달러의 사용료와 2억 달러의 투자금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 기반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산업 발전 및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협약 형태의 협업을 체결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등 12개 대학에서 약 23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교육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경북대, 전남대, 충북대 등 지방 국립대학과는 반도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인 ‘SK하이닉스 트랙’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4개 전문대 및 100여개 전문계 고교와 협약을 맺는 등 기술 보조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KAIST 내에 ‘스토리지 미디어 솔루션스 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우수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SK그룹의 협업은 건설 부문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SK건설은 올 1월 GS건설, 일본 JGC와 함께 쿠웨이트 국영 석유 회사(KNPC)가 발주한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 Clean Fuels Project) 수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CFP(Clean Fuels Project)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공장의 시설을 개선해 유럽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다양한 정유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SK건설, GS건설, 일본 JGC가 수주한 공사는 MAA(Mina Al Ahmadi) 패키지로 발주금액은 약 5조원이었으며 지분율은 3개사가 각각 1/3로 동일했다.

각 사의 공사 금액은 각각 16억600만 달러(약 1조7200억원)씩으로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DCU)과 황 회수 시설(SRU) 등의 공사를 맡았다. 총 공사기간은 44개월이고 공사방식은 설계, 구매, 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SK건설 컨소시엄 구성해 수주 따내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빅과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SK종합화학과 글로벌 화학기업 사빅의 합작은 지난 2011년 최 회장이 자원 경영을 위해 중동을 방문했을 때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제의한 뒤 중국 보아오포럼 등에서 10여 차례 만나는 등 3년여 만에 성사된 것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50대 50 지분으로 5억9000여만 달러, 우리 돈 약 6100억원을 투자하게 됐고 합작법인은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설립된다.

올 초 울산에 넥슬렌 공장을 완성한 SK종합화학은 제 2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슬렌은 SK그룹이 지난 2010년 말 촉매와 공정, 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으로 고부가 필름과 자동차,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사빅은 원유에서 추출된 원료(에틸렌)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과 세계 1위 석유사로서 글로벌 마케팅망을 갖추고 있고 SK종합화학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 간 윈-윈할 수 있는 결합이다.

특히 SK종합화학은 범용 석유화학제품에서 고부가 화학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폴리에틸렌은 매년 10% 이상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군으로 평가 받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내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업체로 출발한 행복나래와 협업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공식 인증을 받은 행복나래는 지난 2011년 8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으나 한차례 인증 실패를 겪는 등 공식 인증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행복나래는 2012년 영업이익 5억원 전액을 사회적기업을 돕는 펀드 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도서 구매에 사용하는 등 수익을 공익 목적으로 사용해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이나 장애인 기업 등이 생산한 제품을 우선 사주는 제도를 도입해 102개 기업의 판로 개척도 도운 바 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과 거래로 발생한 이익의 50%를 해당 사회적기업에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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