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롯데는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e커머스(commerce)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한다고 15일 밝혔다.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이를 유통업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그간 운영해온 이커머스 사업 8개 부문을 통합하면 약 7조원 규모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이커머스 업계 규모에서 3위를 할 수 있는 규모라는 것이다.

  'e커머스 사업본부'는 롯데 그룹의 온라인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은 조직이다.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R&D 조직을 e커머스 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롯데닷컴을 합병해 20년 넘게 축적된 온라인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또 현재 백화점, 마트, 홈쇼핑, 면세점 등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도 모두 e커머스 사업본부로 통합된다.

 롯데는 국내 최다 맴버스 회원 3800만명과 오프라인 채널 1만1000여개를 운영하는 역량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온라인 유효회원 약 800만명, 오프라인 회원 1800만명이 롯데라는 유통채널 안에서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계열사 별로 보유하고 있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통합해 온·오프라인 및 계열사간 경계 없는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가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 11000개도 적극 활용된다. 롯데는 17년 후 이 매장들이 스마트픽&배송거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만1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은 배송거점으로 활용되며, 이를 통해 롯데는 예약 배송, 실시간 배송 등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는 자신만의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통해 옴니채널을 완성한다는 포부다. 'O4O' 전략은 고객 구매 이력과 각 계열사별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통합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형태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롯데는 이 같은 사업을 위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부담하는 자금은 1조5000억원이고, 각 그룹사에서 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 외부투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롯데 측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에 더 집중할 경우 향후 회사 재무 상황 봤을 때 이 정도 투자에 대해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이 돈으로 시스템 개발에 약 5000억원, 온라인 통합 몰 구축에 1조원, 고객확보 마케팅에 1조50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옴니채널 완성을 위한 롯데 만의 O4O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이사는 "고객 입장에서 볼 때 롯데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사고, 슈퍼에서 장을 보고 하이마트에서 가전제품을 산다 하면 각자 움직여야 하는 상황인데 불편하지 않을까"라며 "이런 부분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가고 각 채널별로 자동으로 조정하는 구조로 가야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