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病을 다스리는 것이 통합의학이고 이는 미래의학의 핵심 요체다.”

‘KBS건강혁명’에서 베이스캠프 대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명문요양병원 김동석 원장(46․한의학 박사)과 함께 청정지역 고창으로 향하는 길은 힐링 그 자체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녘은 물론이고 쾌청한 가을 하늘과 아기자기한 초록의 산하는 싱그러움을 더해주었다. 게다가 방장산 아래 50여만 평 규모로 조성된 고창 웰파크시티는 평온하기 그지없는 자연 그대로였다.

석정웰파크병원은 첨단의학과 자연의 조화를 통한 통합 치료의학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지난해 9월에 개원했다. 재활의학과 대체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전세일 박사(75)가 바로 이 병원의 원장이다.

석정웰파크병원은 대학병원급 첨단의료장비를 도입하고 대장항문클리닉, 암면역클리닉, 척추 관절클리닉, 내과클리닉, 재활치료클리닉, 신경정신클리닉, 건강증진센터를 분야별로 특성화하여 운영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최초의 리조트형 리타이어먼트 빌리지 “웰파크시티”와 연계하여 건강, 휴양, 레저를 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그야말로 힐링과 웰빙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未病을 올바로 다스리는 것이 바로 통합의학이고 이는 곧 미래의학의 핵심 요체입니다.”

통합의학의 선구자로 70대 중반을 넘긴 전세일 원장이 평생을 ‘건강’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내린 결론이다. 전 원장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작지만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유쾌한 웃음소리, 맑은 눈동자, 힘찬 목소리는 전 원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전 원장의 이력을 보면 놀랍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하고 대체의학에 능통한 의사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야도 전문가가 되기 쉽지 않은데 그야말로 놀라운 이력이다. 이제는 자신이 푼 해법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병원으로, 강연장으로 종횡무진 바쁘다. 지금도 자신이 더 알아야 좋은 건강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배우고 또 배운다. 그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재활의학과 교수, 세브란스 재활병원장,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원장, 석정웰파크병원 원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배움과 연구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의사이자, 한의사였던 그는 자연스럽게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접했다. 의대를 졸업했지만 한의학도 공부해 미국에서 한의사 면허도 땄다. 건강을 향한 집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에 이어 세계 각국의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었다.

“우리는 대부분 건강한 것도 아니고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즉 未病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또는 질병은 나았지만 아직 건강해지지 않은 상태인 사람들도 많지요. 질병에서 멀어지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려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그것을 찾으려면 현대의학만을 통해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는 현대의학뿐 아니라 한의학의 지혜, 대체의학의 지혜를 아우르는 건강법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현대의학, 한의학, 대체의학에서 공통으로 주장하는 건강 비결을 찾아낸다. 그가 찾아낸 건강법은 바로 5正法이다.

“각각 의학을 연구한 결과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대로, 저절로 해야지 건강한 몸과 가까워질 수 있죠. 5가지만 제대로 하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 5가지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잘 먹고(食)▶잘 움직이고(動)▶잘 마음 쓰고(心)▶잘 자고(眠(▶잘 숨쉬는(息) 것을 제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골고루 먹고, 운동이 필요한 부위를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쓰면 된다. 졸린 시간대에 필요한 만큼 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복식호흡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반드시 5가지 건강법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로 튼튼한 갑옷을 가진 장수를 비유한다. 칼을 막아내는 훈련을 열심히 하는 장수는 한 명의 칼은 이겨낼 수도 있지만 여러 개의 화살과 칼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두껍고, 튼튼한 갑옷으로 무장한 장수는 이겨낼 수 있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병을 이겨내는 방법만 실천한다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해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오염된 물과 공기, 스트레스, 전자파 등 우리를 노리고 있는 숱한 유해 환경을 모두 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5가지 건강법을 통해 먼저 건강 갑옷을 만들어 입고, 자신에게 치명적인 한두 개의 병을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전세일 원장의 하루는 즐거움의 연속이다. 스스로 올빼미 형 인간이라고 자처한 그는 새벽 3시에 잠들어 오전 9시에 일어난다. 남들은 게으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이지만 자신의 생체리듬에는 딱 맞다. 집에서 병원까지 음악이나 외국어 강의를 들으면서 출근을 한다. 그는 차가 밀려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 병원에 도착하면 틈나는 대로 날갯짓 운동, 복식호흡 등을 한다.

 “아무리 바빠도 조금씩 쉴 틈은 생깁니다. 상체운동, 복식호흡은 일하면서도 중간마다 할 수 있는 좋은 건강습관입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 했다. 전 원장이 바로 노력하는 사람도 못 이긴다는 즐기는 사람이다. 물론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노력도 숱하게 했지만 즐기기 시작하면서 그의 능력과 열정은 날개를 달았다. 

그에게는 환자를 진료하는 일, 건강법을 강의하는 일 등 세상엔 온통 즐거운 일뿐이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만족시키는 순간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지켜줄 때라고 말한다. 그가 전하는 건강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진짜 이유다.


전세일 원장이 제안하는 오정(五正) 건강법
1. 제대로 먹기(정식, 正食)
제대로 먹는다는 것은 골고루 먹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일 원장은 비빔밥을 추천하지만 꼭 비벼서 먹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비빔밥을 먹는 것처럼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2. 제대로 움직이기(정동, 正動)
상대적으로 운동이 부족한 부위가 전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상체운동이 부족하다. 날갯짓과 같은 팔운동 등 상체운동을 꾸준히 시간이 날 때마다 하자.
3. 제대로 마음 쓰기(정심, 正心)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건강해진다. 때론 ‘스트레스도 보약이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즐기면 행복해진다.  
4. 제대로 잠자기(정면, 正眠)
아침에 일어날 때 졸리지 않고, 낮에 졸리지 않으면 충분히 잘 자고 있는 것이다. 만약 졸리다면 5~15분 정도 잠깐 낮잠을 자면 된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춰서 자는 것이 좋다. 종달새형 인간이어야 건강한 것은 아니다.
5. 제대로 숨쉬기(정식, 正息)
폐에서 산소를 교환하는 것이 1차 호흡이라면 흡수된 산소로 세포가 호흡하는 것이 2차 호흡이라고 볼 수 있다. 2차 호흡을 건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복식호흡이다. 숨을 코로 천천히 들이쉬고, 입으로 바람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을 자주 하면 좋다.

힐링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 음악치료에도 열정

지난 7월에 판소리의 고장 전북 고창에서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와 서양 오케스트라의 의미있는 협연이 펼쳐졌다. 아리랑심포니의 힐링나눔 음악회다. ‘얼쑤~ 아리랑고개를 넘어가세’란 주제로 열린 음악회는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융합시켜 특색 있게 연출·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총 60여명의 오케스트라단(유럽 단원 40여명과 한국단원 20여명)을 주축으로 국악단, 무용단, 기타 솔리스트 등 총 80여명의 예술가들이 풍성한 볼거리와 무대를 장식해 호평을 받았다. 가야금, 아쟁, 대금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악기 선율에 아리랑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더하고 특히 우리 전통의 판소리의 세계화를 목표로 서양의 오케스트라와의 환상적인 협연이 열렸다.

강민석 아리랑 심포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바로 전세일 원장과 웰파크시티에 함께 사는 이웃이다. 그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체코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다. 이 아리랑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장이 바로 세계적인 대체의학 분야의 석학 전세일 박사다. 전 원장이 힐링오케스트라를 만든 것은 바로 통합의학적 차원에서 음악치료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은 서양과 동양의 악기로 우리 전래 동요나 민요를 연주하는 몆 안 되는 실험적인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동심과 마음의 고향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힐링(Healing)의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전 원장은 “강민석 감독은 1999년부터 유럽에서 아리랑과 판소리를 접목한 음악을 통해 유럽의 수많은 악단을 지휘하면서 '유럽의 한류 열풍 주역 강민석', '유럽의 아리랑 지휘자 강민석'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동안 유럽에서 경험한 판소리와 아리랑을 주제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원장은 “내년에는 ‘아리랑’주제를 가지고 전국 순회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5개 도시를 투어할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전통 음악의 세계화를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1세기 빛나는 정신을 가진 위대한 사상가’로 등재
전 원장은 ‘2015 세계 지식인 백과사전 (Encyclopedia Intelligentsia)’에 ‘21세기 빛나는 정신을 가진 위대한 사상가’로 등재됐다. 이 책은 21세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 350여 명을 선정해 미국의 World Wide International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introductory biographies’ 목차에 소개됐다.

전 원장은 1970년 필라델피아 세인트 아그네스병원 가정의학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1973년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재활의학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그 뒤 서양의학, 동양의학, 대체의학을 융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술을 펼쳐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1988년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수와 학과장, 대한재활의학회장, 한국정신과학회장, 한국통합의학회장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재활의학국제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부회장, 한국싸나토로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활동 중이다. 전 원장은 ‘2015 세계 지식인 백과사전’에 등재되기 전에도 ‘1983 The Distinguished Americans’, ‘1999 Who's Who in the World’ 등 다수의 세계 인명록에 10여 차례 이상 수록된 바 있다.

저서로는 ‘재활치료학’, ‘침술치료학’, ‘보완대체의학’ 등 40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펴냈으며, 12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 했다. 또, 연세의학협회저널, 한국의학협회저널, KBS 건강 365 등 다수의 저널에 기고하고 15년 동안 MBC라디오의학 토크쇼를 진행하며 의학의 대중화에도 앞장서 왔다.

수상 내역으로는 필라델피아 침술협회 위대한 성취상, 세인트아그네스 의학센터 우수임상의사상, 연세의과대학 올해의 교수상, 국제재활의학회 Honor Roll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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