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안2005_102x135cm_Ultrachrome print
▲ 서해안2006_57x42cm_Ultrachrome print

최영진의 사진은 정확하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다. 그의 새로운 사진전의 이름은 ‘서해안’이다. 이름마저도 명백하다. 새만금과 갯벌의 민얼굴을 촬영해온 만큼, 최영진에게 서해안은 무척 익숙한 곳이다. 잘 아는 만큼 더욱 세밀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시장 한쪽엔 해수욕장에 온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 있어요. 그리고 반대쪽엔 죽은 새와 물고기들의 사진이 있죠.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영진의 ‘서해안’ 전에선 그렇게 상반된 사진이 충돌한다. 20년 동안 서해바다를 관찰해온 사진가는 결론을 내리는 대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빠짐없이 채집했다. 그가 던진 질문 역시 답을 얻기 위한 물음은 아닌 듯하다. 그보단 관객들이 그런 질문과 마주함으로써 느끼게 될 책임감을 미리 갖게 된 사진가의 기록에 가까워 보인다. 한 장씩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지만‘ 먼 바다를 보듯 전체를 살펴보는 쪽을 권한다. - 유지성 GQ코리아 에디터

 

작품설명 : 
20여 년 간의 서해안 작업은 ‘스스로 그러한’ 생명의 근본적인 현상을 탐구해 깨닫고 지혜를 얻으려는 노력이 표현돼 있다. 그간 서해안은 크게 변모했다. 서해안의 자연 그대로 아름다움 풍광과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파괴된 모습. 이것을 표현한 상반된 작업은 시대를 기록하고 증언하는 눈이다. 자연 질서의 파괴를 통해 인간의 욕구를 채우려는 현대 문명에 큰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공격적이지도, 경박하지도 않게 그저 담담하게 풀어낸 작업은 사색적이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최영진 작가는 2008년 서쪽바다 새만금(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을 비롯하여 15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West sea of Korea’(2013), ‘돌, 생명을 담다’(2011) 외 7권의 저서가 있다. 오는 2월 19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 브레송에서 초대전 ‘問, 共生’을 연다.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발표했던 대표 작업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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