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기업으로 도약

케미칼 사업부분은 롯데에 매각

(좌)1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삼성SDI 임시 주주총회에서 케미칼 사업부분의 물적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조남성 삼성 SDI사장이 1월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삼성SDI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삼성SDI는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력 사업이던 케미칼(화학)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은 2월1일부터 삼성SD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DI케미칼’로 독립 운영된다. 그 후 지분 매각, 기업결합 신고와 승인절차를 거쳐 상반기 중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매입해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넘길 예정이다. 매각작업을 마무리하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흑자를 내고 있는 케미칼 사업부문까지 매각하면서 배터리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30일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후 해당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만 2조5850억원이다. 
화학 사업 매각 결정 이후 삼성SDI 경영진의 행보도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전기차 전문가인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를 배터리 생산공장인 천안사업장으로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조남성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 가전 전시회) 2016과 디트로이트 모토쇼에 잇따라 참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삼성SDI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회 충전시 최대 600㎞까지 주행 가능한 고효율 전기차 배터리셀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SDI가 케미칼 부문을 떼어내면 사업구조는 에너지솔루션과 전자재료의 두 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삼성SDI는 에너지보다는 배터리, 전자재료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조원이 넘는 매각자금과 1조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설비 증설과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임시주총에서 “케미칼 사업부문의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며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삼성전자간 전기차 전장부품 사업협력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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