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10.0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10.0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도 명절 연휴를 이용한 '현장 경영'에 나섰다. 올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현장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10월 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사우디의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 중인 대규모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4개 구역 ▲더 라인(거주 공간) ▲옥사곤(친환경 산업 단지) ▲트로제나(산악 휴양·레저 단지) ▲신달라(해양 리조트 단지) 중 '더 라인(거주 공간)'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에 이른다. 

이 회장은 명절 휴무 없이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원들의 국내 자택으로 굴비, 갈치 등 수산물을 선물로 보냈다. 경영진과는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 지역의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도 방문,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빼놓지 않고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인 이집트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중동 현장 점검도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으로,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중동 3개국의 주요 사업을 둘러 본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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