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CEO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Christof Barklage)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Oxygen Free Copper)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2023.04.09.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CEO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Christof Barklage)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Oxygen Free Copper)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2023.04.09.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국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 강화에 이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유럽법인 중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일제히 점검한다. 

구 회장은 전기차용 권선(자동차,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 케이블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먼저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가 지난 1월 유럽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한 독일 L&K를 방문했다. 

L&K는 무산소동(OFC) 유럽 최대 생산업체다. 무산소동은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높은 고순도 구리다.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L&K는 이 무산소동을 연간 6만 5000톤(20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 가량 생산하며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제작한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의 강국인 유럽에서 LS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도 방문해 해외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올 초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LS그룹을 자산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8년 간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 등 신성장 사업에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