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윤 대통령,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2023.03.17.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윤 대통령,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2023.03.17.

한일 경제인들이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을 이어나간다. 특히 경제인들은 양국 정부에 칩4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안보동맹 강화를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지난 17일 오후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한국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대표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경단련과 공동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양국 현안 공동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등을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에서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확고히 하자고 화답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산업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으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평가했다. 

경제계는 양국 외교 정상화에 따른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한일 경제안보동맹 강화, ▲미래세대 교류 확대 및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지원, ▲글로벌 룰 세팅에서 한일 협력 강화, ▲제3국 시장에서 협력 지원 등을 요청했다. 

특히 한국 측 경제인들은 ▲칩4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안보동맹 강화를 요구했다. 칩4 동맹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로 한국·미국·일본·대만을 말한다. 

일본 정부가 전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불화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서 반도체 관련 협력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이슈에 공동으로 협력·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참석한 것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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