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스 중심부의 건물들이 지진으로 파괴돼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재민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추위와 싸우면서 음식과 식수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02.10.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스 중심부의 건물들이 지진으로 파괴돼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재민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추위와 싸우면서 음식과 식수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02.10.

튀르키예·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조속한 피해 복구와 구조작업을 위해 122억원 이상의 기부금 전달과 구호물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현금과 현물 총 300만 달러(약 38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호성금 150만 달러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성금 외에도 ▲재난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과 함께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 15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회사 차원의 지원과 별도로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자발적 성금 모금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200만 달러(약 25억3000만원) 규모의 구호성금을 지원한다.

각 나라별 지원 규모는 튀르키예 180만 달러(약 22억800만원), 시리아 20만 달러(약 2억5000만원)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해 현지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그룹의 성금 전달과 별도로 현대차 튀르키예 현지 법인도 한국 기업 중에서 최초로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긴급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지 법인은 매몰 현장 구조에 필요한 절단기·그라인더 등 인명 구호장비에 25만 유로(약 3억4000만원), 식품·위생용품·방한용품 등 이재민 생필품에 25만 유로 등 총 50만 유로(약 6억8000만원) 규모의 현물을 지원한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에 대한 수리비와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비용을 50% 할인해준다.

SK그룹도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6400만원)를 지원한다.

SK그룹은 이날 SV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만 달러를 지원키로 결의했다. 지원금은 사망자만 2만명을 넘어선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물품 조달 및 전달, 구호활동 수행 등에 쓰이게 된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우방국인 튀르키예 등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 세계적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는 인도적 견지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6400만원)를 지원한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되며 피해 지역의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LG전자 튀르키예법인도 현지 비영리기구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별도의 지진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했다.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 지원, 빨래방 운영 등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역시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성금 100만 달러(약 12억6400만원)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도 재난구호 성금 10억원을 모금해 지원한다.

두산그룹도 튀르키예에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 장비를 지원했다.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데 쓰이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 사용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HD현대도 같은 날 복구 작업에 사용할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도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계 차원의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5단체는 우방국인 튀르키예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 세계적인 구호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회원 기업들이 여건에 따른 자율적인 지원을 권고키로 했다.

경제단체 차원에서도 단체별로 구호금을 마련해 튀르키예에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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