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가 'REINVENT LG전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REINVENT LG전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과 LG가 임직원들과의 소통 확대에 나섰다.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조직 내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사회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은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리인벤트(REINVENT) 데이'를 가졌다. 리인벤트 데이는 2월 초 LG전자가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 방안에 대해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해 진행했다.  

조주완 사장은 이날 리인벤트 데이를 시작하며 "이번 '소통'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제대로 진실되게 통하는 경험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며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의견과 질문을 주고받는 이 시간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리인벤트 데이 행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LG전자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조 사장은 "예전에 배운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배운걸 지우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적극성을 가져, 구성원들이 새로운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향후 이 같은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의 소통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정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소통의 자리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도 경영진들이 직접 임직원과의 소통 창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은 취임 이후 매주 수요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위톡'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위톡은 경 부문장이 1~5회, 정은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6회 등을 맡아 진행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스트리트우먼파이트에 참가한 댄서 모니카도 강연자로 나섰고 임직원 스스로 위톡에 등장해 다른 직원들과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최근 직원들 대상으로 전사 CXI 랩 구축 계획을 밝혔다. 임직원들이 자신이 연구·개발하는 분야 외에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DX 통합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연 데 이어 미팅 당시 임직원들이 건의한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직접 답변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내부 결속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경영진들이 직접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것은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한 인재들이 높은 보상과 유연한 문화를 갖춘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경영진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는만큼 이를 우려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소통 확대라는 해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 관계가 변화하고 MZ세대가 기업을 인식하는 방식에도 크게 변화가 생기면서 경영진들이 직접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추세"라며 "인력 유출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 등이 깊어지면서 기업 평판뿐 아니라 임금과 복지에 민감한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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