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주도하는 사회공헌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출범 9개월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운 재단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브라이언임팩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을 돕는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사회혁신조직을 지원하기 위해 '임팩트 그라운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그라운드'는 '좋은 대지 위에서 자란 나무가 훌륭한 숲을 일군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회혁신조직이 소셜 생태계에서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그 첫 활동으로 브라이언임팩트는 모두 6개의 조직을 선정해 총 100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지원한다. 선발된 조직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세상을 품은 아이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여성환경연대 ▲인권재단 사람 ▲푸른나무재단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화학물질 민간연구소로,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과 직업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세상을 품은 아이들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젊음은 없다'는 믿음 아래 위기청소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회복 교육'을 지원하고, 우리 모두가 '두 번째 기회를 만드는 사람(Second Chance Maker)'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문화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부모의 수용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자녀들이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권리 옹호 활동과 지원사업을 수행한다.

여성환경연대는 여성 권익과 환경 의제를 융합해 지구환경을 지키는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을 고민하고, 여성의 시각에서 연대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단체다.

인권재단 사람은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권에 관한 연구와 교육, 실천하는 개인 및 단체를 지원함으로써 인권 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푸른나무재단은  국내 최초의 학교폭력 예방 재단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시민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 시민으로서 역량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해 2월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3월에는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220번째 기부자가 됐다. 

김 의장의 총재산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장은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설립 및 사회 공헌을 위해 지난해 4월 자신과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432만1521주를 매각해 5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마련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2월 기부금 사용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사내 간담회에서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 등 단위를 정해 몇천 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며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진은 김범수 의장을 포함해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법무법인 더함 이경호 변호사 ▲작곡가 주영훈씨의 아내인 배우 이윤미 씨 등 총 5명이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