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왼쪽 두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구현모(왼쪽 첫번째) KT 대표, 유영상(왼쪽 세번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왼쪽 네번째) LG유플러스 대표와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통신3사 CEO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7.
임혜숙(왼쪽 두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구현모(왼쪽 첫번째) KT 대표, 유영상(왼쪽 세번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왼쪽 네번째) LG유플러스 대표와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통신3사 CEO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7.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2019년 4월 세계 최로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화한 후 5G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3년간 쌓은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동시에 각사 대표와 임원진들이 직접 참관해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유영상·KT 구현모·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통신 3사 경영진이 MWC에 참가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함께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다녀온 기업 출장자들이 대거 감염되는 사태가 발발하면서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고민했으나 스페인 내 확진자 수가 소강상태이고, 지난 2년간의 공백이 부담스러움에 따라 참여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하기로 한 것도 참여로 방향을 확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 주제 '연결성의 촉발'…세계 200여개국 1500여개사 참가 전망

MWC는 모바일은 물론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등 전세계 대표 ICT 기업이 참여해 활발한 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을 진행하는 세계 3대 ICT 전시회 중 하나로, 올해는 코로나19를 뚫고 세계 200여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다. 5G를 기반으로 도래한 AI,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전 산업영역에 걸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ICT 지형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SKT 메타버스·AI·도심항공교통 전시…유영상, 글로벌 초협력 도모

SKT MWC22 전시관 조감도
SKT MWC22 전시관 조감도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 3홀 중심부에 792㎡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 글로벌 및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버전' ▲볼류메트릭(Volumetric) 기술을 통해 전시관에서 K팝 콘서트를 실감 나게 즐기는 '점프스튜디오' ▲국산 AI 반도체 '사피온'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 핵심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선도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대형 로봇팔을 직접 타고 SK텔레콤이 만들어 갈 가상 미래 세계(메타 플래닛)을 체험하는 ‘4D 메타버스’,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원격 도슨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요소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의 컨셉에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해 단순히 상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전시관 입장부터 퇴장까지의 모든 관람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분할과 함께 대표로 취임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MWC에서 통신, 디바이스, 미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초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5G 상용화 이후 지난 3년간 이프랜드, AI 반도체, 양자암호와같은 성공적 사용 사례와 결과물들이 구체화 됐다"며 "올해 MWC는 이러한 SKT의 핵심 서비스와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KT, 디지털혁신 시대 AI·로봇 선봬…GSMA 이사회 멤버로서 구현모 첫 발걸음

MWC2022 KT 전시관 조감도
MWC2022 KT 전시관 조감도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디지털혁신의 엔진, 디지코 KT'를 주제로 한 전시관을 열었다. 전시관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땅(전시관 바닥)과 하늘(천장)이 마주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시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디지털혁신 시대를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도록 했다.

AI존에는 ▲교통 흐름을 분석해 최적의 신호를 도출하는 '트래픽 디지털 트윈'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반으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하이브리드 5G MEC 플랫폼 ▲사용자의 춤 동작을 AI로 비교·분석하는 '리얼댄스' ▲AI로 5G 기지국과 국사를 감시하는 '닥터 와이즈'(Dr.WAIS) ▲AI를 기반으로 무선품질을 분석하는 'AI NQI' ▲ AI컨택센터(AICC) 등 6개 기술을 선보인다.

로봇존에는 이번 MWC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AI 방역로봇' 관련 기술이 시연된다. KT는 방역로봇을 공기 데이터 측정 서비스 '에어맵 코리아'와 함께 실내 공기가 나쁜 곳에서 활용해 청정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6㎓ 주파수 지원 와이파이로 실내 로봇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 홈 6E'와 홈 AP(무선 인터넷 기기)·안드로이드 TV 기반 셋톱박스·AI 기가지니 등을 하나로 구성한 차세대 통합 단말 'S-Box(가칭·에스박스)'도 선보인다.

로봇과 서버 간 끊김 없는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기가 아토(Atto)'와 전동 휠체어 위치추적·응급콜·자동보조주행을 지원하는 'AIoT(지능형 사물 인터넷) 전동 휠체어', 응급차나 버스 등에서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5G IoT(사물인터넷) 라우터'도 공개한다.

구현모 대표는 KT 수장으로서 그리고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서 MWC에 발걸음한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맡던 GSMA 이사회 멤버 자리를 이어받았다. 구 대표도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사업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 LGU+ 5G 서비스 시연존 운영…황현식, 글로벌사들과 5G 사업 협력안 논의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처럼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지만 MWC 전시장 Hall 2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장소와 XR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한다. LG전자가 지난해 모바일사업을 철수하면서 MWC에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참관단이 MWC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G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픈랜(O-RAN) 생태계 조성과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메타버스를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노키아 등 통신장비·단말 제조사의 MWC 부스를 방문해 올해 사업방향과 ICT 트렌드를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어져온 U+5G 서비스 및 콘텐츠 수출 경로를 확대하고, 전 세계 다수 지역의 통신사들과 MWC서 5G 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GSMA는 임혜숙 과기장관이 MWC 행사 이틀째인 3월 1일에 '모바일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 패널을 맡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임 장관은 지난 1월 말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알리고 타국과 협력하는 기회 마련을 위해 MWC에 참석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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