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자발적으로 고액 기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재계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홈페이지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공개됐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두 사람 이외에도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도 나눔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아너스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당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당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도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삼성 사장단이 고액 기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법인에 의존하는 국내 기부문화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기부참여율은 2011년(36.4%) 이후 계속 하락해 2021년에는 21.6%로 2년전보다 4%포인트나 감소했다.

한편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심화되어 가는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 등이 급감,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의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삼성 임원의 기부는 이 같은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 측은 밝혔다.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최영무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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