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기일 23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그룹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을 기릴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6일은 최 회장의 23주기 기일로, 그룹 차원에서 준비된 행사는 없고, 가족들만 조용히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 4월 8일 ‘메모리얼 데이’를 통해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을 기리는 추모식을 이미 진행했다.
과거에는 최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가족,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 방문해 추모식을 진행했다. 최 회장의 20주기였던 2018년에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그룹 차원의 행사를 열었다. 2019년부터는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 8일에 맞춰 메모리얼 데이를 진행해 추모행사도 함께 하고 있다.
최 회장은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자 뒤를 이어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임 중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SK그룹의 기틀을 세웠다.
특히 최 회장은 SK그룹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가 된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제약산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사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0년대엔 미국 뉴저지에 의약개발전문연구소를 세웠다. 최 회장이 1993년 SK 대덕연구소에 신약개발연구팀을 만들며 시작한 바이오 사업은 최근 SK바이오팜으로 결실을 맺었다.
최 회장은 장례문화 발전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 등 유가족은 2008년 10주기 추모식에서 “묘지 때문에 국토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고인의 뜻에 따라 수목장을 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