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930억원을 세 누나들에 증여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박은형씨, 박은경씨, 박은혜씨 등 총 세 명의 누나들에게 보유 중이던 금호석화 지분 총 45만7200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박은형씨 등 세 사람은 15만2400주를 나눠 가지게 됐다. 주당 단가는 20만3500원이다. 금액으론 310억원에 달한다. 지분 증여에도 박 전 상무는 여전히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다. 박 전 상무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종전 9.13%(305만6332주)에서 7.76%(259만9132주)로 1.37%포인트(P) 하락했다.

3일 마감 기준 금호석화 주가는 전일 대비 4.88% 오른 21만5000원이다. 올해 초와 비교해선 48.3% 올랐다. 역대급 실적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말 공시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6.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금호석화 부사장의 지분율은 6.52%다.

이번 지분 증여의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재계에선 박 전 상무가 유산 상속의 연장선으로 경영권 분쟁에 패한 이후 누나들에게 상속분을 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월 박 전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했으나 패했다. 주총이 끝난 뒤 박 전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받았다. 현재는 자리를 물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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