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모든 계열 상장회사에 다음달 내로 ESG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원회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7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주 각각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치를 결의했다. 사외이사 중 1인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분기별 정기회의와 필요시 수시회의를 통해 각 사 ESG 중장기 전략 및 정책 수립과 이행 현황 점검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한화와 한화생명은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각각 이사회를 거쳐 ESG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다음달 중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ESG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음달까지 한화그룹 7개 상장사의 ESG위원회 설치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 밖에 비상장사인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추진과제 이행과 ESG 관련 투자 현황을 점검토록 하는 등 ESG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법령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해당 위원회가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제도적 장치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상장회사의 ESG위원회는 위원의 3분의 2 이상 또는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아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각 사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고객 및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는 또 지난달 계열사 ESG 경영 지원·자문 및 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위한 '한화그룹 ESG위원회'도 신설했다. 한화그룹 ESG위원회는 사업 분야별 ESG 전략 과제 수립 지원과 정보 공유를 위한 교육 등을 통해 각 계열사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환경경영 실천 및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회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 한화솔루션 등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를 위한 ESG채권 발행에 나서 잇단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그룹 내부 출신 사외이사 배제,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구성, 여성과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높여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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